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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돈이 왠수
작성자 : 아내 조회수 : 1277 작성일시 : 9/7/2003 2:12:43 AM
새벽 2시가 넘었네요...비가 옵니다...

이번 추석은 휴가와 몇주 차이없이 오는 바람에, 생활비가 빠듯하네요.
휴가라고 해봤자, 겨우 시골 시댁 다녀온 거 밖에 없는데도 몇십만원은 훌러덩~

남편의 전회사는 캐주얼 차림이라도 괜찮았는데, 옮긴 새직장은 양복만 입어야 한대서, 양복 2벌에 와이셔츠 몇장, 넥타이 몇개, 새구두 등등 모두 새로 장만하고 친구들이 직장잡았다고 한턱 쏘라고 한 유흥비에 생활비까지 이번달 카드값만 몇백만원은 될듯...

남편이 새직장에서 탄 첫월급으로(그래봤자, 보너스조로 원래 월급의 반도 채 안나왔는데...) 부모님에게 생활한복 선물하고 싶다고 해서 마트 갔는데, 어르신께 해드리는 거라 싸구려 못하고 결국, 어머님은 다음 명절때 해드리기로 하고, 우선 아버님것만 하기로 했죠. 그것도 장난 아니데요.

집에 돌아와서, 남편이 인터넷 여기저기 뒤지더니 연극이나 보러가자고 하는 걸 내가 이번달은 참고 다음달에 보러 가자고 했더니, 그까짓거 얼마나 하냐, 너무 돈돈 한다며 화를 냅니다.

회사 월급은 빤한데... 결국, 다음달부터 생활비 타쓸테니, 가계부, 당신이 쓰라고 했더니 버럭 고함치고 나갑니다.

평소에 돈 헤프게 쓰지않고, 카드 써도 어디에 썼는지 꼬박꼬박 알려주는 사람인거 아는데, 이번 달은 정말 힘들 거 같아 몇번씩이나 남편한테 이번 달 카드 얼마 나올 거라 말했건만...

아까 마트가서 너무 배고파 외식한 게 넘 후회되네요.
나 하고싶은 건 하고, 자기 하고 싶은 건 못하게 한다고 생각할까봐요.

항상 싼 거만 찾고, 돈 얼마에 벌벌 떠는 아내가 못마땅한 남편...

누가 좋은 거 모릅니까? 누가 돈 안쓰고 싶을까요?
저도 결혼하기 전에는 부잣집의 하나밖에 없는 귀한 딸이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살기 싫다구요.

나 혼자 잘살자고 그러는 것도 아닌데, 정말...
남편에겐 비싼 건 아니라도 계절마다 새옷 사입히면서 나는 제대로 된 옷한번 못 사입었네요.

오늘도 함께 마트가는데, 남편이 잘 안입는 라운드티를 입고 갔더니,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머리는 항상 질끈 동여매고, 남편입던 옷에..."

정말 미친 척하고 실컷 돈 써볼까요...
맥주 한잔하고 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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