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얘기 했었져? 외국에서 10년 넘게 선교 사역하다가 작년 5월에 귀국을 했다는 ....
한동안 발길이 뜸~하다가 어제저녁 시장가는길에 우리집에 들렀더군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울 딸아이 다음주부터 도서관에서 무료로 가르쳐주는 동요교실에 접수를 했다고 알려주고, 아직 한국 언어가 서투른 그집 아이들 위해서 내년에 꼭 접수해서 한글공부 보충해 봄은 어떻겠냐고 얘기를 해주었지요.
그런데. 내년이면 자기는 이제 이 나라에 없을거라네요.
다시 선교사역하러 외국으로 나간대요. 필리핀으로..
만감...유감.... 난감...ㅜ.ㅜ
동네에 가까이 지내는 여러 아줌마들이 있지만. 맘도 통하구 얘기도 잘 통했어요.
어떤 이한테는.. 내가 이말을 하면 알아들을까..걱정하면서 쉬운말로 풀어서 얘기를 하던가 아님, 아예 포기하고 말을 안해요... 또 어떤이는 이효리가 가슴 수술을 했네 안했네, 김혜수는 덩치가 장난 아니라 장희빈에 어울리네 안어울리네.. 온통 사춘기 소녀들이 할만한 잡담만 늘어놓기 일쑤.
서로 종교도 다르고 나이차도 있구 생활패턴도 다르지만. 유일하게 서로 정보나누면서 존경하고, 의지했던 사람이었지요.
다른 사람들과 말은 많이하고 살지만.. 뼈가 있고 살이 붙은 대화는 그 애기엄마와 가장 많이 했었어요.
친구이상의 친구였나봅니다.
내년 3월에나 떠난다는데.. 벌써부터 가슴한쪽이 허전해 오네요.
2년도 못살고 떠날것을 왜 귀국해서 정들여놓고..또 떠나는지.
필리핀에 가서 10년정도 있다가.. 미국에서 정착해 산다네요.
우리나라 떠나면 내가 제일 기억에 남을거라면서. 자기를 잊지 말라고 .. 벌써부터 눈물바람했어요.
간만에 통하는 사람하나 겨우 사귀어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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