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글을 읽으니 제 친구 생각이 참으로 오랜만에 나네요.
대학4년을 같이 보낸 친구가 있었죠. 대학 시절에도 그 친구땜에 섭섭한 일이 많았죠. 예를들어 같이 수업받는 과목에 자리맡아놓고 기다리는데 수시로 연락도 없이 안오구요.. 같이 가기로한 mt에 저 혼자 달랑 가게 만들구... 친구들이 휴학을 해서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거든요. 지금 생각하니 참 일이 많았습니다.
내가 안간다는데 왜??라는 식의 친구로서의 의를 저버리는 많은 이기적인 행동들... 항상 먼저 전화법이란 없구.... 참 피곤한 친구였죠. 그걸 다 받아주니까 전 항상 그친구에게 뭐든다 이해되어지는 사람이었죠.
그 친구라는 끈을 놓아버린 일들이 있었죠. 제 결혼식날. 늦게와서 결혼식사진만 달랑찍고 애인이 기다린다고, 그애인친구들이랑 대낮부터 술마시기로 했다나?? 그래서 밥만 먹고 가버리고...... 친구결혼식날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제가 애기를 낳았는데 가까운 곳에 살면서 병원에도 안오고 연락한번이 없더라구요..
우리 아이 돌잔칫날! 전화한통 없더군요.. 나중에 미안하다는 말도 없었죠.
그 친구 결혼식날 전 신혼여행떠나는걸 보구 집에 왔습니다. 집들이를 한다해서 신랑과 선물사서 갔습니다.
그기집애.. 자기가 필요하면 연락하고 필요없음 연락안합니다. 자긴 원래 전화잘 안한다나...? 그거 굉장히 이기적인 말 아닙니까? 가끔 제가 연락하면 연락좀 하라고 합니다. 그땐 참 뻥합니다. 얼핏 섭섭한 내색을 했더니 친구는 맘가는대로 해주고 바라면 안된다는게 그친구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그 질긴 친구의 끈을 놓았습니다. 친구란 정말 귀한 인연인데... 정말 친구가 무엇인가 다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 조금의 배려도 없는 그친구는 저에게 친구가 아니었습니다.
섭섭한 이야기를 해서 풀어야 겠다고도 생각해 봤지만 그럼 분명히 싸울것같아서 (서로 생각하는게 틀리니까) 조용히 연락을 끊었습니다.
신랑의 조언이 많이 위로가 되었죠. 맘이 후련합니다.
제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 친구라고 어디 다 친굽니까? 좋은 사람은 많이 있습니다. 그 친구땜에 맘 아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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