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께서 결국은 병원에 가셨답니다. 우울증, 도박, 자살기도.... 결혼 전 대충 알기는 했지만 결혼해서 새 사람 들어온 이후론 집안 분위기 많이 좋아지고 어머님도 많이 마음 잡으신 것 같다고 그렇게 늘 신랑이 고마워했답니다. 근데, 저흰 맞벌이로 따로 나와 살고 있고, 아버님은 국내선 배 타시면서 불규칙적으로 집에 오시며, 도련님은 직장 다니며, 연애하니라 바쁘시고... 그래서 결국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으신 어머님께서 다시 도박에 손을 대셨어요. 오래 전부터 그런 모습들을 가족들이 참으로 묵묵히 잘 받아주시고 한 것 같은데도 여전히 헤어나질 못하셨어요. 그러니 당연히 집에 모아둔 돈 또한 없죠... 미워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는데 너무나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오신 어머님을 보면 가끔 정말 너무 화가 났어요... 다들 살기에 바빠 함께 있어주지 못하니 결국 병원에 보내지시긴 했지만 이래저래 마음이 편하지 않네요... 더군다나 추석은 다가오지, 시댁엔 달랑 시아버님과 도련님 두분이서 대충 식사를 차려 드시는 것 같은데 전 아직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뭘 어떻게 해 드려야 할 지 모르겠어요. 제가 하는 일이 늦게 마치는 거라 주중에 찾아뵙는건 엄두도 못 내고 있구요...다가오는 추석음식은 울 친정 엄마께 그냥 시댁어른들 집에 초대해서 식사대접하고 싶다고 좀 부탁했어요. 차마 어떻게 얘길 하겠어요.... 신랑은 그래도 가족들과 회한도 풀고 하지만 전 정말 어디다 이런 회한을 풀어야 할지... 신랑을 아는 사람들에겐 정말 말 못하겠고... 말이 횡설수설... 하고 싶은 말이 넘 많은데 요약이 잘 안 되네요...그냥 들어주시길...두서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