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였던가.. 섬이었던가...
뒤늦은 휴가를 갔었는데 비바람이 어찌나 몰아치는지 물가에서 놀지도 못하고, 방갈로를 알아보니.. 휴가철이 막 지난때라 50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가격에 대여를 해 주네요.
너무 싸서.. 신이 났습니다.
신랑이랑 애들은 먼저 식당으로 향했어여.. 곧 뒤따라 갔죠.
식당엘 들어갔는데. 커트머리를 한.. 나보다 나이가 너댓살쯤 많아보이는 여자가 신랑옆에 앉아있는겁니다.
그 여자. 울 신랑. 울 딸아이.
아들은 맞은편 자리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저도 아들옆에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
제가 앉았는데도 한참동안이나. 그여자와 신랑은 서로 얘기를 주고 받고 있더군요.. 꿔다 놓은 보리자루마냥 한참 그러고 앉아있었어요. 슬슬 기분도 나빠지려고 했구요.
한참을 더 얘기를 하더니. 그여자가 울 신랑과 울 딸아이를 같이 끌어안고 부벼대는겁니다.
순간 눈에서 불이 파바박!!.
오랫동안 가만 앉아서 참고 있던것도 분한데 내 앞에서 어쩜 그럴수가... 너무 기가 막혀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제가 막 퍼부어 줬어요.
별 꼴이 반쪽이야~한마디를 흘리고는 그여자가 휙~ 밖으로 나가는데.. 더 웃긴건, 울 신랑이 그여자를 따라 나가는겁니다.
쫓아 나가서는 아예 안오는거 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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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이 꿈을 꾸고 너무 기분이 드러워서 깨었다가.. 괜히 신랑과 같은 방에서 자는게 싫어져서 거실에 나와 잤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기분이 개운치 않아서 신랑한테 꿈얘기를 해줬더니 빼꼽이 빠져라하고 웃네요.
"바람피우기만 해바... 서슬이 퍼렇게 가위 갈고 있다가 확!! 잘라버릴거니깐.."
나 무서워서 절대 바람 안피운다고 맹세를 하고 출근했습니다.
바람을 피우더래도. 나 모르게 피우면 상관없다고 맘크게 먹었었는데.... 꿈이었지만, 남편이 바람피워서 맘 고생하는 분들의 맘을 이해하겠더라구요.
혹시.. 나에게 뭔가 계시를 내리는 꿈은 아닌지. ㅎ
꿈은 그저 꿈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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