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신랑만 놓고 봤을 땐,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죠.
좋은 직장에, 좋은 성격에, 성실하고, 외모도 그만하면 괜찮고...자상하고...
시댁 어르신들도 좋아요.
하지만 결혼 3년째인데도 우리는 아이를 가질 수가 없답니다.
정말 결혼할 때, 신랑이 해온건 딱 돈천만원밖에 없었어요.
돈천만원가지고 서울바닥에서 구할 수 있는 집은 사글세 단칸방밖에 없답니다. 게다가 신랑이 저모르게 빚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은행대출을 받았죠.
명절때마다 사람구실하고 은행대출 갚고 나니까 수중에 남는 게 없더라구요.
울신랑, 울친정이나 저 얼마나 잘 챙기는지 몰라요.
이렇게 좋은 사람하고 살아도 힘들 때가 많답니다.
정말 가끔은 들어왔던 좋은 선자리 왜 마다했나 싶을 때가 있어요.
사랑은 정말 순간이더군요.
님을 챙겨줘도 시원찮은데, 챙겨줘야 한다면 더욱더...
제 친구도 결혼직전까지 갔었는데, 남자의 남동생이 사고덩어리라 결혼 포기했답니다. 왜냐면 시댁 식구가 속썩이면 평생이거든요.
정말 결혼은 당사자만 좋을 게 아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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