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결혼을 예정하고 있는 예비신부예요. 하도 답답해서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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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사귄지는 3년이 되었구요. 알고 지낸지는 더 오래지요.
결혼이 두달 앞으로 다가온 까닭이겠지만, 정말 제가 이사람과의 결혼을 잘 선택한 건지 심히 걱정이 되요.
제 남친.이름있는 기업의 핸드폰단말기 쪽에서 연구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구요. 저는 또 다른 이름있는 기업에서 자료실 사서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결혼 뒤에도 맞벌이를 할 계획이구요.흠..문제가 뭐냐면..
제 남자친구가 너무 효자라는 겁니다. 시아버지 되실 분이 칠순이 가까웠는데, 아직도 도박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계세요.그로
인해 시어머니 되실 분이 젊어서 부터 고생을 많이 하셨고,
그덕에 집안에 돈 한푼 없답니다. 이제 나이가 어느정도 차셨으니 그만 두실법도 한데, 자꾸만 일을 벌이시네요.제 남자친구4남1녀중 막내입니다. 큰형은 소아마비 장애자이구요. 둘째형과 셋째형은 미국에 계십니다. 결혼은 둘째형만 하셨구요. 결국
뒷감당은 제 남친이 다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그런데 문제는
시아버님만이 문제가 아니라 시어머님 성품이 겉으로 보기에는
온화하신데, 뒤로는 다른 맘을 품고 계신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집안형편상 결혼식은 간소하게 하자고 해놓고, 에어컨을
기대하고, 이불 해올 거면 기왕이면 좋은걸로 해오라고 하시고..
말로는 아무거나 해오는데로 받겠다지만..그게 더 무섭더군요.
전 시댁에 아무것도 바라지도, 또한 바랄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제 남친 회사에서 대출받아서 전세로 집을 얻었구요. 그 대출금
앞으로 남친과 제가 같이 벌어서 갚아야 할 돈입니다.솔직히
저희도 살기가 빠듯해요..시댁에선 그 흔한 금반지 하나 해 줄 수 없는 형편이예요..10원짜리 한푼도..그러면서 남의 집은 예단을 1000만원을 해왔느니..어쨌느니..그러면서 간소하게 하자고 그러십니다..그려..나~참..그런데 더 문제는 남친이 시어머님
되실분이 젊었을때부터 아버지로 인해 고생했던 것때문에
시어머님에 대한 일이라면 꼭 애인처럼 챙긴다는 것입니다.
평소때도 농담삼아서 그렇게 이야길 하곤 합니다. 엄마와 아들
관계는 애인관계라구요..맛있는 걸 먹을때도 꼭 엄마생각을
하구요. 시어머니되실 분과 제가 트러블이 생길때도 꼭
어머니편을 듭니다. 금전적인 부분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머니를 챙기면서 저도 같이 챙기면 좋으련만 사랑한다면서
본인 가족을 위해 많은 부분들을 해주기를 원합니다.
처음엔 막내라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막내라서 받는 것
에만 익숙해서 그러려니..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아요.
이건 나를 사랑해서 결혼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뒤치닥
거리를 해줄 누군가가 필요해서 결혼하려는 것 같이 보입니다.
얼마전에는 해외로 남친이 출장을 갔어요. 일이 연착되어서
한달정도 그곳에 있게 되었죠. 결혼이 10월이라 한창 결혼준비를
해야 하는데, 일 핑계로 남친이 통 도와주지를 못했죠. 대부분의
결혼준비는 제가 다 했구요. 더군다나 제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기부스까지 하게 되었어요. 남친도 업무로 인해서 상황이
안 좋았지만 저 역시 안 좋은 상황을 겪게 된 거죠. 그런데도
이 사람 제 걱정보다는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지만 시부모님
집 구할 돈을 제 돈으로 대신 주라는 거예요. 물론 나중에 돈을
갚아주겠다고는 이야기했지만 정말 황당하더라구요. 난 아직
남친의 식구가 된 것도 아니고, 서울에 뻔히 형과 누나가
있는데, 왜 제가 돈을 드려야 하는지..제 상황도 뻔히 안 좋은
걸 알면서..제가 결혼비용이라 나도 당장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해 줄 수 없다니까 자신이 정작 필요할때 도움이 안
된다고 오히려 저를 나무라더군요..하~얼마나 서운하던지..
유일하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이 저 하나여서 그랬다나요..왠
걸요..저보고 누나나 형한테 전화를 걸어서 돈을 빌려달라고
이야기 해 달라고 할 수도 있는 문제 아닙니까?
제 남친의 가장 큰 문제는 저를 사랑한다면서 저를 아끼는
마음이 너무 부족하다는 거예요. 마냥 너무나 많은 걸 저에게
바랍니다. 한달동안 우리의 결혼준비는 하나도 하질 못 했는데..
남친이 그렇게 저에게 기댄다면 이제부턴 손하나 까딱하지 않으려구요. 제가 너무 모든 걸 알아서 해서 그런 모양이예요.
그리고 당분간은 연락을 끊고, 잠수하려고 합니다.
남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시간도 가질 겸..
여러 선배님들의 좋은 의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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