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중간에 끼어 다른사람이 싫은 소리를 듣게 한것 같아 하루종일.. 무거운 몸과 함께 맘 또한 땅으로 꺼지려 합니다.
시어머니 팔순 잔치가 광복절 연휴에 끼였다면서 가까이 지내는 동네 애기엄마가 상의차 찾아왔었어요. 유치원 교사라 이것저것 장만할 시간도 없고, 외국에 10년넘게 살다 들어와서 이곳 사정도 잘 모르고 해서 저에게 의논하러 왔었던 거였지요.
일요일 어제, 잔치는 잘 치렀나 궁금하기도하고, 줄것도 있고해서 그 집에 찾아갔었어요. 피곤에 지쳐있었는데.... 몸이 피곤한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만, 맘이 지친건 어쩌면 좋냐고 저 붙들고 하소연하네요.
저처럼 외아들에 시누이만 위로 6명. (뜨아~~) 한 시누이는 엄마 잘 못모신다고 꼴도 보기 싫다면서 아예 오지도 않았다 하고.. 나머지 시누이들이 에워싸고는 돌아가며 닥달을 했다고 하네요.
그중에 제일 가까이 사는 시누이가 바로 제 윗층에 사는 언냐예요. 근데 그 시누이한테서 온갖 서운한 얘기 다 듣고. 특히 저랑 친하게 지내는거 싫다면서 저와 왕래도 하지 말라고 했다네요.
우리집에만 오고 자기집엔 왜 안오냐고......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시누, 올케 사이인데.. 시누이 무서워 놀러도 못가나요. 괜히 내가 중간에 끼여서 안좋은 소리 듣게 한것같아 맘이 무거워요. 남의 집 시누, 올케 사이에 끼여서 그간 얼마나 말 조심했나 모릅니다. 어떻게 해야 시누들 입에서 우리엄마 잘 모셔서 너무 고맙다~란 말을 들을수 있는건지.... 시누이가 6명이 아닌 3명밖에 없다는게 어제처럼 고마울수가 없더군요.
같은 외며느리입장이라 고민털어놓고 가끔 의지하곤 했는데, 앞으로 어찌 처신해야 할지 난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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