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기낳고 나니까 시어머니 유별나신 자식사랑에 질리더라구요... 손주가 제 아기까지 5번째거든요...
저의 친정에서는 첫번째 손주구요...
애기 낳았을때 너무 서운하더니 그게 지금 벌써 4개월이 넘었습니다...서운하던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더라구요.
천식있어서 가래끓으면서 기침하시던 우리 시어머니...
내손주는 내가 안고 병원나가야한다면서 울 친정아버지 운전기사시키던걸요...저같으면 사돈어른 애기한번 안아보세요...그럴꺼같은데... 어찌되었건 우리집은 첫 손주고 우리 아버지는 할아버지아닌가요?
친정부모님께서 시어머니 혼자 계신다고 얼마나 챙겨드렸는데..
말씀은 안하셨지만 울 친정부모님도 엄청 서운하셨던모양이예요.
산후조리하러 친정으로 갈꺼니까 굳이 힘들게 퇴원할때 오시지 말라고 했는데 새벽부터 병원으로 오셨더라구요.
아침일찍 가버릴까봐 왔다고하시면서...
울 친정아버지가 애기한번 안아보고싶으셔서 그랬다네요.
'사돈마님 기침하시면서 애기 어떻게 안으시려고 그러세요..'
그랬더니 울 시어머니... 왈 '괜찮아요 마스크쓰고 왔어요. 내손준데 내가 안고 가야지요'그러는거예요.황달있어서 소아과에 갔는데 거기서까지 내내 태어난지 삼일밖에 안된 애기 얼굴이 기침하고 가래 뱉으시면서 기다리시더라구요.
그러시면서 기어이 친정까지 따라오셔서 식사대접 다 받고 가셨어요. 저 병원 있는동안도 계속 오셔서 울 아버지가 식당에서 몇만원씩하는 점심 대접했다고하는데... 어찌나 서운하던지..
애기 황달땜에 모유를 못먹이고 분유를 한동안 먹였거든요...
모유는 짜놓고...모유못먹이게 되면 초유라도 먹여야겠다싶어서요... 모유 짜놓는 사람이 어딨냐고 전화해서 야단하시고
황달있어도 모유다 먹이는데 왜 병원말만 믿고 분유먹이냐고 야단하시고...다른 손주는 그애기보다 더 노랗게 황달있어도 모유만 잘먹였다하시면서 원래애기들은 황달다있는거니까 병원말신경쓰지말라시더라구요.
그리곤 친정에 전화해서 모유가지고 엄마한테 한소리 또하고 아빠한테 한소리 또하고 산후조리하는 동안 애기 우유땜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사돈이 아무리 편하게 잘해준다고해도 사돈을 자식다루듯이 야단을 쳐도 되는겁니까? 한달내내 이틀에 한번씩 꼬박꼬박 전화하셔서 울엄마아빠께 오늘은 모유먹였는지 확인하고 야단치시고...호박 달여오시겠다더니 직접 달였다고 자랑하시더구만 꿀만 잔뜩 넣어서 붓기가 빠지기는 커녕 살만 더 찌더라구요.. 살찌니까 병원에서도 꿀넣고 하는거 아니라고 그렇게 설명했구만 큰며느리와 당신딸한테는 그렇게 했는데도 아무렇지않았다나... 참고로 큰며느리는 초등학교 다니는 딸하고도 옷을 같이입을 정도로 말랐습니다...
애기키우면서는 어떤지 아세요?
시댁쪽은 키가 큰편이고 친정은 키가 작은 편이거든요.
애볼때마다 저를 많이 닮았다고 너는 키도 안크게 생겼다..큰일이다.. 그러면서 혀를 차요..
성질나서 한마디했죠...키크면 게으르기만하다고...
그랬더니 게으르더라도 키는 커야된다네요... 속상해서 시누이한테 얘기했더니 시누이가 시어머니한테 그러지말라고그랬대요..
그뒤로 그얘기는 사라졌지만 애기가 시어머니만 보면 놀라서 우는지 낯을 가려서 우는지 암튼 엄청 울어요...
시어머니 키 얘기가 사라진다했더니...우리집애들은 하나같이 낯가리는 애가 없었는데 너는 돌연변인가보다...그러시네요.
결국 친정닮아서 그런다는 얘긴지... 참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성질나는지 저 시댁갔다오면 전화 안하잖아요
제가 보기엔 애기가 낯도 가리지만 울 친정부모님이 엄청 젊으시거든요... 젊은 할머니.할아버지보다가 너무 늙어버린 할머니 첨보고 놀란것같아요... 덩치도 엄청 크시고 얼굴엔 검버섯이 엄청많으시고 웃으면 이빨 사이사이 은으로 도배를 해서 저도 가끔 혐오스럽거든요.
가기도 싫구... 애기도 싫어하구... 친정하고 환경이 너무 달라서 저역시 가기가 싫어요...이래서 결혼은 비슷한 환경끼리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나봐요..애기한테도 울 친정은 선물하는건 백화점에서 좋은 걸 해주시거든요...누가 보면 너무한다할지모르지만..출산용품도 친정에서 거의 100만원어치 다 해주셨구요 시댁에서는 시장에서 메이커도 없는 이상한 옛날 배넷저고리 2벌이랑 두꺼운 내복 2벌 사오셨더라구요...4월에 낳은 애기한테 겨울내복이 왠말입니까... 백일날도 우리 친정에서는 백일날 입을 옷한벌 백화점에서 10만원가까이 주고 사주시고 애기 성장앨범찍어주라시면서 50만원 주셨어요..
시댁에서는 뭐해주셨는지 아세요? 반지 한돈...
그것도 백일날 반돈 아니구 한돈이라고 얼마나 생색을 내던지..
정말 어이 없더랍니다...
애기낳고 병원에 있을때부터 서운하더니만 계속해서 그게 자꾸 쌓이네요... 너무 답답했는데 저와 비슷한 분이 또 계셔서 이렇게라도 푸념하고나니까 잠시잠깐이라도 시원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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