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임단협 타결 결과를 놓고 세상이 시끄럽다.
재계는 노사공동위원회의 위상강화가 눈엣가시인 듯하다. 당장 ‘노조대항권’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최근 ‘열린 경영’ 차원에서 권장되는 노조 대표의 이사회 참여 등을 노조가 철회한 사실은 접어두고 노조가 조합원 보호를 위해 사측의 일방적인 정리해고나 희망퇴직을 시키지 못하도록 견제한 것만 문제삼는 것은 어느 한 쪽에 치우친 지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일부에선 현대차의 평균 연봉인상액이 1천만원 안팎이며 여성근로자의 경우 연 182일을 놀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주장이 과대포장됐음을 알 수 있다.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쉬는 날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노동부가 실제 근로자들이 사용하는 휴일·휴가일수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연 평균 78.8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미국은 126일, 일본은 132일, 영국은 136일, 독일은 144일, 프랑스는 139일이다. 휴일·휴가일수에 대한 과장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현대차 노사는 주5일 근무제 관련 법이 개정될 경우 추가교섭을 통해 단협을 개정하기로 해 연월차 휴가 일수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평균 1천만원 이상 인상’이라는 임금인상 보도에 대해서도 터무니 없다고 반박한다. 기본급 인상분은 시급으로 330원 인상에 지나지 않는다. 성과급 인상을 임금인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관계자는 “길고 지루했던 임단협이 끝났으니 이제는 성과급을 많이 받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땀을 흘리는 현장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과장과 왜곡으로 노동현안 기사읽기가 더욱 어렵고 짜증스러워질듯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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