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답답해요...
양다리 걸치는거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은 하지만 제가 그러리라곤 꿈에도 몰랐어요.. 그래도 일편단심을 부르짖으며 살았었는데..
얼마전에 남자친구가 생겼답니다. "사"자 직업을 가진.. 나를 아주 많이 사랑해주는.. 결혼을 생각한다면 조건(직업 종교 집안 성격 등등)면에서는 전혀 손색이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직업때문에 함께 있을 시간이 별로 없어요.. 함께 있다가도 쫓아가야하고.. 토요일 오후에 시간도 있고 앤도 있지만 종종 혼자 보내야하는 경우도 있구요..(약속 시간 맞춰서 호출들어오면 어쩔수가 없답니다)
얼마전엔 제가 법원에 갈 일이 있었는데 맘이 무겁더라구요..이미 죄인이 된 것같구(사실 별일 아닙니다만)..
근데 남자친구가 제가 해줄수 있는건 전화해서.. "아무것도 아니다! 쫄지 말고 힘내라!" 이게 다였답니다..
또 한 남자..
남자친구를 만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선약된 선을 봐야했어요..
공무원이고 이 사람도 조건으로 따지면 결혼에 문제는 없을꺼에요..물론 남자친구보다는 못하지만..
근데 이 남자는 남자친구와는 달리 저와 함께 할 시간이 많았고 시간날때면 항상 저녁 같이 먹자그러고 바람 쐬러 가자그러고.. 너무 좋은거에요..
이 남자도 선으로 만났는데 저한테 장난으로 그러진 않겠죠.. 그 사람 나름대로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을텐데..
법원갈때 이 사람이 휴가라서 같이 가 줬어요.. 그리고 조사하는 분께 아는 척하면서 잘 좀 해달라며 능청스럽게 부탁도 하더라구요.. (사실 엄청 고마웠답니다)
그리고 조사후에 나왔는데.. 남자친구는 연락이 없네요..
근데 이 남자 내 가라앉은 기분은 눈치챘는지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백합을 사줬어요..
사실 꽃을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 그 백합이 그렇게 감동스럽고 이쁘더라구요.. 꽃을 받아서 행복하고 기쁘다고 느낀적 없었는데 얼마나 감동을 했는지 정말 눈물이 날려구 하더라구요..
그리곤 놀이동산에 데리고 가서 산책하고 좋은 거 구경시켜주고 군것질(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먹는 편이거든요)도 같이 끈임없이(?) 해주고..
헤어질때까지 챙겨주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그때 남자친구 뭐했냐구요? 일했죠.. 전화할 여유도 별로 없어요.. 근데 직업상 일 바쁜거 이해하고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거 알지만 사실 그게 말처럼 용서는 안되잖아요..
여자친구가 그렇게 힘들어할때 곁에 있어줄 수 없고.. 그런 거라면 그 좋은 조건이 무슨 소용이겠어요?
나이 많으신 분들은 그래요..우리 부모님을 비롯해서..
사람 감정이란 거 어차피 결혼하면 다 무뎌지게 되고 다 정으로 사는거다. 어차피 남자친구가 날 많이 좋아하고 있다면 그쪽으로 가라고..
저도 남자친구랑 결혼하면 신혼때 혼자 있고 하면 외롭긴 하겠지만 먼 훗날을 봤을땐 결혼을 후회할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선본남자가 잘해주고 신경써주고 절 배려해줄 땐 정말 행복하고 좋아서 흔들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남자친구 나이도 있고 선본남자도 선봐서 만난 사인데 마냥 양다리를 걸치고 있을수도 없고 빨리 결론을 내야하는데.. 어떻하면 좋을지 고민하면서 한달을 보내려나봐요..
좀 더 냉정하게 볼 수 있다면 좋을텐데.. 그럼 판단을 내리기 쉬울텐데.. 님들 의견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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