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10개월째 접어드는 새댁입니다.
요즘들어 남편이 정말 한심하고 결혼을 잘 못했나 후회가 되는군요.
저희 신랑은 올해 서른...동갑이에요
조그마한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죠
성격좋고 잘생기고 날 너무나 사랑해주는...
다른건 다 제쳐두고 사람하나 너무 좋아 결혼했답니다.
근데 사람만 좋아서는 마냥 행복하지 않다는걸 최근에 느끼네요.
회사가 워낙 작다보니 월급날이 정해져있지 않고 사장 맘대로 주고싶으면 주고 수금이 안됐다며 두달 넘게 주지 않기도 하고...
문제는 우리 신랑이에요.
나 같음 그딴 회사 때려치고 구직활동을 하겠건만 일 하는거 좋아하고 사람 좋아하고 그에 따른 댓가는 나몰라라에요.
아직 학교도 졸업못한 상태랍니다.일때문에 교양 한과목 학점을 못받았는데 그 이후로 마냥 휴학상태.
일이 바빠서 학교도 못다니고 아무것도 못한대요.
내가 보기엔 댓가도 없는 일 해서 뭐하나 싶은데 아무래도 내가 벌어서 생활에 지장이 없으니까 신경안쓰는거 같아요.
이런저런 일로 실랑이 벌이며 스트레스 받아있는 상태에서 요즘 자존심 상하는 얘기들을 많이 들어요.
예를 들면 회사에서 사람들이 물어보죠.
'남편이 뭐하는 분인가요?''회사다녀요..그래픽 디자이너죠.'
그러면 약간 무시하는 듯한 얼굴로 바뀐답니다. 아무래도 의사다 변호사다 이런 대답들을 원했는지...
'이런...디자이너 꼬심에 넘어갔네...'등등 반응이 대체로 이래요.t.t
제가 다니는 회사요...대기업 중에서도 월급 많이 준다고 소문난 회사이고 결혼했다고 하는데도 쫓아다니는 남자들이 있을만큼 괜찮은 평을 듣고 있는 본인이거든요.
자랑이 아니라 그래서 사람들이 제가 아깝다고 말을 해요.
한두번은 괜찮지만 계속되면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지...
안그래도 의사,변호사들이랑 결혼한 친구들과 가끔 비교도 되는데...
우리 신랑 나이가 어려서 가능성때문에 결혼했지만 이렇게 사람이 욕심이 없어서는 가능성도 없어보이네요.
여자이기 때문에 제가 언제까지나 회사를 다닐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중이 걱정되고 자꾸 신랑이 무능력해보여서 은근히 무시하게되고...흑
얼마전에 혼인신고 한것도 후회되네요.
우리 신랑 자존심에 상처입지 않도록 하면서 의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숙제 하나씩 주고 해결할 때까지 집에 안들어올까...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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