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남편 생일 챙기기엔 잼병이지여.
그러면서 큰소리치는건 생일날 하루만 잘 해 줄까 나머지 많은 날들을 잘해 주며 살까? 였답니다.
평소에 잘해주냐구요?
맘으로, 말로, 집에들어오면 경상도 남자의 딱 표본입니다.
아파도 밥상 차려준적 거의 없고요,
빨래도 그냥 나을때까지 미뤄두고요,
청소도 다 나으면 그때하라네요. 그리고 무조건 편히 쉬랍니다.
첨엔 어이 없었지요.
섭섭함도 많았구요.
근데 살아보니 워낙에 싫어하는 게 바로 그거더라구요.
그리고 생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인걸 알고 나니 이젠 섭섭함도 없습니다.
대신 저희 부부는 함께 살아가게 된 결혼식 날이 진짜 생일이 아니겠냐에 합의를 보고 생일은 대충 지나기로 하고 결혼기념일은 좀 무리를 해서라도 뜻있게 보내기로 했답니다.
바라는게 많으면 실망도 많답니다.
또 받으면 그 만큼 해야하는 부담감도 있지요.
그것때문에 자꾸 마음 상하지 마시고 지난것은 묻어 두세요.
어차피 과거가 된 일인데 그때문에 미래까지 망치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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