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 읽으니 또 다시 생각나네요.. 정말 잊을 수 없는 섭섭한 날.... 결혼 후, 첫 생일.... 누구나 기대를 하는 날일겁니다.. 전 지난 4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신혼여행 갔다와서.....어른들 인사드리며 첫 주말을 보내고.. 신혼생활...일주일후... 토요일...제 생일이었죠.. 전날 저녁, 금욜에 직장회식이 있었습니다.. 신랑 전화와서는 집에 소고기 있냐구 묻더군요.. 속으로 생각했죠.. 어~ 낼 아침에 미역국 끓여줄려나보다...라고.. 그러나.. 제가 일어나 밥하고 미역국 끓여놓고 출근했어요.. 제 출근시간이 신랑보다 빨라서..제가 출근할때두 신랑은 자고 있거든요.. 출근하고선 시간맞춰서 전화로 제가 깨워주거든요.. 쬐금 섭했지만.......크게 생각안했어요... 통화를 했어요.. 저녁에 시댁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제가 물어봤죠.. 집에 제 생일인거 아냐구.. 신랑 왈..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말한적은 없다면서.. 왜 말안했냐구 하니깐, 꼭 그런거까지 말해야 하냐구 하더군요.. 허걱! 퇴근하고... 시댁으로 출발할 때.. 생일인데.. 저녁은 둘이서 외식하고 시댁들어가면 안되냐구했죠. 신랑, 어처구니 없는 듯, 절 쳐다보더니 암말 않고 시댁을 향해 차를 몰더군요.. 화난 목소리로 신랑한테 말했죠.. 가는길에 시장 들르자고..국거리 사가자고.. 울 시댁.. 어머님이 직장 다니셔서..집엔 먹을거 없는날이.. 더 많거든요..거의 제가 차리는 날이 많죠 (어머님은 항상 저녁 8시 넘어서 오시고) 아버님 분명 식사 안하시고 계실테니깐요.. 신랑 왈.. 집에 국 없을까봐서 걱정하냐구. 해놓으셨을거라며 화내더군요 제가 따졌죠.. 있으면 다행이지만 없으면 책임질꺼냐구.. 가는 길에 국거리랑 반찬거리 사 갔습니다.. (신랑.. 잠시 내리더니 말없이 케익하나 사들고 차 타더군요) 당근...암것두 없네요.. 도착하자마자.. 밥하고.. 국 끓이고.. 반찬 몇가지 하고.. 아버님.. 신랑.. 시누이... 한상 거하게 차려서... 바쳤습니다... 설겆이를 끝내고 나니.. 어머님 퇴근 후 오시더군요.. 시부모님 케익 보시고는 웬 케익이냐고 하시고, 신랑 그때서야 제 생일이라고 하더군요.. 네... 케익에 초 켜고 생일축하 노래 부르고..케익먹고.. 시부모님 신랑한테 미리 말하지 그랬냐고 한마디 하셨구요. 그렇게 그날 시댁에서 자고.. 담날이 일욜이니.. 오전내내 신랑은 뒹굴고.. 전 며느리 인지라.. 일거리 찾아 전전 긍긍.. 빨리 가고 싶건만 신랑은 쉬는거 건들지 말라고 하고.. 그렇게... 그렇게... 생일은 지나갔습니다.. 선물은 고사하고... 생일 축하한다는 한마디의 말도 없이.. 어른들께는 섭섭한건 없었습니다.. 모르셨으니깐, 말 한전 없으니깐.. 그치만 신랑에겐 너무너무 섭섭했어요.. 결혼하고 첫 생일인데 생일상을 고사하고.. 시댁식구들 저녁상 차리고 있자니 정말 눈물 날려고 하더군요 나중에 안거지만.. 원래 결혼하고 첫 생일은 시어머님께서 챙겨 주시는 거라면서요? 결혼하고 나면 생일이 언제인지 물어보고..체크하신다나? 제 주위에도 전부 첫 생일 챙겨 받았다고 하더군요.. 당근 신랑이랑도 분위기도 내고.. 저야 뭐..신혼여행후 일주일 뒤에 바리 생일이었기에 시어머님껜..전혀 섭섭한거 없습니다.. 경황 없을 시기이니깐.. 신랑.. 지금까지도 미안하단 말 없구.. 제가 섭섭했다고 그 얘기만 꺼내면 화만내요.. 또 그 얘기냐구. 평생 그 얘기로 우려먹으라고.. .... 내년 생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어떤가 두고 봐야지.. 님도 힘내세요.. 제가 아는 동생은 ..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데.. 결혼 후 첫 생일에..... 자신이 미역국 끓여서.. 온 식구.. 아침상 차려 바쳤다더군요.. 물론 시어머님께선 생일인거 미리 알고 계셨는데두 불구하고.. 그 동생 친정와서 울었대요.. 그래두 님두, 저두 그보단 덜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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