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아홉시 5분이면 제가 사는 아파트 입구는 저와 비슷한 연령(33)의 아줌마들이 제둘째녀석과 비슷한 또래의 (5세) 아이들을 유치원 버스를 태우기 위해 모여듭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그 광경은 펼쳐졌습니다. 맞벌이 부모를 둔 15층의 다섯살과 세살의 남매가 일찍 출근한 엄마를 둔 이유로 우리 아파트 13층에 아침일찍 맡겨졌다가 탑승시간 맞춰 13층 아이들과 함께 나오는데 평상시에는 사이가 좋던 아이들이 오늘따라 티격태격 하였습니다. 그리고..눈깜짝할 사이, 15층의 다섯살난 사내아이가 13층의 세살배기 아들을 때렸는데 그모습을 본 13층 아줌마 당연히 기분 쾅이였을것입니다. .. 퇴근을 부랴부랴 하고 되돌아올 둘째녀석을 맞이하기 위해 저녁 6시에 아파트 입구에 나갔습니다. 평상시에는 13층 아줌마가 종일반에 맡겨진 15층 아이들을 데리러 내려왔는데 오늘은 아침에 있었던 일때문인지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일을하는 저로써는 두아이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5층 두아이와 우리 둘째녀석을 데리고 슈퍼로 갔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13층 아이가 좋아할 아이스크림을 사서 15층 두아이를 데리고 13층으로 갔습니다. 15층의 5살배기 꼬마가 아줌마네(13층) 아이도 주고 싶다고 사달라고 해서 사왔다며 15층아이가 너무 착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표정이 밝아진 13층 아줌마를 보며 내일 아침 변함없이 15층 아이들과 함께 내려올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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