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줄창 왔던 어제...
비도 오니 분위기 아깝다고 맥주한잔 하자고 해서.. 맥주 한병 마시고는 그냥 뻗어버렸지요.
한 5분쯤? 깊은 잠을 잤는데 전화벨 소리에 깼어요.
신랑이 요란한 벨소리때문에 얼른 전화를 받더라구요.
오랜만에 전화한 막내시누였지요.
모르는 사람이 전화 엿들으면 마치 연인사이인줄 오해할 정도로 아주 다정다감하게도 오랜 통화가 이어졌어요.
결론은.. 휴가를 같이 가자는 거였구요.
못들은척.. 자는척...
아침에 일어나니. 신랑이 막내가 휴가 같이가자고 어제밤에 전화했었다고 전해주네요.
잊어먹지도 않고 해마다 휴가때만 되면 왜 지들끼리 알아서들 못놀고 . 우리랑 같이 가자고 그러는지...ㅜ.ㅜ
휴가까지 시댁식구들이랑 엮여서 가는거 정말 싫네요.
일년에 한두번씩 머나먼 사아버님 산소에 시댁식구들이랑 뭉쳐서 다녀오고. 크리스마스며. 연말이며. 명절이며.. 오로지 시댁식구들 비위맞추느라 친정엔 콧배기도 안비추는데....
휴가... 말 그대로 쉬러 가는거구 놀러 가는건데. 몸종노릇할일 있나요? 스트레스 받으러 갈일 있나요?
같이 가기 싫다고 말도 못하겠구.. 거절도 선뜻 못하는데.. 눈치도 없이 자꾸 같이 휴가가자고 졸라대는 막내시누....정말 ... 정말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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