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큰 아주버님은 얼굴부터 상반신이 화상입니다. 어렸을 때, 책 읽기 좋아하는 아주버님은 불도 잘 들어오지 않는 열악한 환경에서 촛불 밑에서 책 읽다 그만 사고가 난 모양입니다.
귀와 턱, 목 부분은 화상으로 일그러져 몇번의 수술을 했지만 어쩔 수 없더라구요.
제가 아주버님을 존경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자신을 숨긴다거나 열등의식에 사로 잡히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의 길을 닦아 나간다는 것입니다.
서울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학비와 생활비가 없어 결국 지방 국립대에 수석으로 입학해 4년 내내 장학금과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셨고 지금은 어엿하게 집도 장만하시고, 만혼이지만 결혼도 하셔서 아이들 둘도 있습니다. 그 분 역시 공무원이시죠.
워낙 대인 관계도 좋으셔서 직장에서 정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십니다.
누가 보아도 장애인이지만, 스스로 장애인임을 인정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장애인으로 등록하면 국가혜택이 많음에도 하지 않으셨다고 합니다. 울 시댁 작은 아버님은 베트남 전쟁때 찰과상정도 당하신 거로 장애인 등록해 각종 국가 혜택을 받으시더군요. 물론 정상인임에도 불구하고...-.-
님 역시 잘 될 겁니다.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 치고 못 되는 사람 못 봤습니다.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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