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신랑 후배 중에도 위암으로 젊은 나이에 요절한 친구가 있습니다. 정말 똑똑하고 명랑한 아이였는데... 영국 유학 중 발병해 학업도 다 마치지 못한 채 귀국했는데, 결국 1년만에 26살이란 나이로 갔습니다.
그 소식을 접한 게 작년, 하늘 높은 가을, 화창한 오후였는데...기분이 참... 유학가면 한참동안 못 본다며 맛있는 거 사 달라고 졸라대던 게 엊그제 같네요.
울 시아버님도 위암이십니다. 그렇게 건강하시던 분이 그런 몹쓸 병에 걸리셨다는 게 납득이 안가더군요. 다행히 수술이 잘 되고 초기라 치료만 잘 받으시면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암은 젊은 사람일 수록 빨리 퍼진다고 합니다. 오히려 노인들은 진행이 늦다더군요.
가끔은 사람이 나고 없어지는 건 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아웅다웅, 너 잘났네, 나 잘났네...
어떤 방식으로든, 주위에 사랑했던 사람들, 한 둘 떠나보내다 보면 '죽음 또한 삶의 일부'라는 말을 이해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사랑하는 사람이 고통받는 게, 일찍 내 곁을 떠나가는 게, 그사람이 자신의 인생의 절정기에 떠나가는 게...슬픈 거죠.
우리 역시 한 순간에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오늘 이렇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살다가 내일 어떻게 될지... 그래서 모든 사람들은 누구에게든 빚을 지고 산다는 말이 꼭 맞는 것 같습니다.
'내가 무의미하게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바라던 내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