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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쉼3
작성자 : 호호아줌마 조회수 : 964 작성일시 : 7/15/2003 11:59:09 AM
'점점 예뻐지는 당신'

여자가 액세서리를 하나씩 버리면
왜 이렇게 예뻐지는 걸까.
나이로 씻겨진 당신의 몸은
가없는 하늘을 나는 금속.
겉 모양새도 남의 눈치도 안 보는
이 깨끗한 한 덩어리의 생명은
살아서 꿈틀대며 거침없이 상승한다.
여자가 여자다워진다는 것은
이러한 세월의 수업 때문일까.
고요히 서 있는 당신은
진정 신이 빚으신 것 같구나.
때때로 속으로 깜짝깜짝 놀랄 만큼
점점 예뻐지는 당신.

- 다까무라 고오다로의 시 <점점 예뻐지는 당신> 전문


며칠 전에 커피숍을 들렀더니 차를 내오는 아르바이트 아가씨의 손톱에 고리가 달려 찰랑거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미장원에서는 아랫입술에 고리를 단 종업원 청년도 보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피어싱'이 뭔가를 눈으로 확인한 거지요.
아름다워지려는 욕망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원래 있던 것에 하나를 더 얹어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과, 원래 있던 것 중에서 하나를 덜어냄으로써 아름다워지려는 노력,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이 시에서 '세월의 수업'이라는 말이 참 재미있습니다. 당신은 세월의 수업을 얼마 동안 받아온 사람인지요? 이제 세월에게 더 배울 건 없고 세월을 가르칠 일만 남았는지요? 아니면 아직도 세월에게 배워야 할 게 많이 남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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