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욜은 울 신랑 생일이었습니다..
시어머님이 오라구 해서 토욜날 학교 마치고 시댁으로 향했죠..
에구...그런데 이틀동안 참 서운한 일이 많았습니다..
울 아주버님이 드디어 애인이 생겼는데..
임신을 해서 결혼 예정이시죠.. 참으로 기쁜 일이기는 하지요..
하지만 모든것이 장남 위주로 돌아가는 울 시댁..
최소한 울 신랑 생일이면 신랑에게 신경써줄줄 알았는데..
저녁에 고기 구워 먹으면서도 우리 둘에게는 먹으라고 말한마디
안하시더라구요...
예비동서형님에게만 이거 먹어봐라 저거 먹어봐라..
왠지 울 신랑 찬밥 같아서...마음이 아팠어요..
거기다가 나중에 들어 왔다고 기죽지 말라고
제가 말 안들음 이야기 하라고 혼내준다고 시부가 예비 형님에게
하시는 말씀 듣고 참 서운했어요.. (많이 정화시킨 말임)
글구 신랑 나가고 나서 신랑보고 닥달하지 말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니까 속으로 눈물이 나데요...
울신랑 일안한다고 밥한끼 굶겨본적 없는 나인데..
내가 고생하는건 아마 안중에도 없으신건지..
사실 고생이라고 생각해본적도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제가 고마워야 하는거 아닐까 싶네요..
이래저래 너무 속상해서..
어제 집에서는 그만 눈물 바람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울 신랑은 둔한건지..
잘 모르더라구요...
그냥 아무 생각 안해야지...싶네요..
지금은 그저 울 신랑 공부 뒷바라지랑..
열심히 돈 아껴서 내년 결혼식 준비나 해야 겠네요...
내가 서운해봤자 알아주는 건 울 신랑 뿐인듯...
저도 가끔은 피곤하고 힘들다는거 왜 모르실까요..........
제대로 된 옷 입어본게 언젠지도 몰겠네요..
맨날 청바지에 티 쪼가리...
다른 쌤들 백화점서 옷 사입고 자랑할때마다..
지금의 내가 더 행복하다고 자부해 왔지만...
믿었던 사람들에게 느낀 묘한 감정이 참으로 마음을 시리게
하는 날이네요..
그래도 신랑 보며 한번 더 마음에 참을 인자를 새겨 볼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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