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에도 역쉬나.... 별로 반갑지 않은 사람들과 반가운 사람들이 뒤섞여 커피를 사이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만발하고 있었지요. (ㅎㅎ 나 일 안하는거 기똥차게 알고들 와요)
저벅저벅 발소리가 나면서 까만색 가방을 든 장정 너댓명이 들이닥치는 겁니다.
오전중이면 가끔씩 여호와의 증인같은 사람들이 다녀가곤 했는데.. 그럴까바 문을 잠그려고 막 엉덩이를 띄우는데.. 옆집문을 두드리네요.
저렇게 많은 남자들이 웬일이지?
우리집에 와있던 아줌마들도 모두들 귀를 쫑긋세우고 들었는데. 옆집 남자가 이혼을 하고 아이 두명과 부모님을 모시고 중고악기점을 하며 살고 있거든요.
근데.. 캐피탈인지 뭔지에서 돈을 많이 끌어다 썼나봅니다.
작년에 산 카렌스도 요즘들어 주차해 놓은걸 못봐서 이상하다~했는데 거기서 압류해 갔다고 들려오네요.
본인확인하고.. 이곳에 사는거 맞냐고 확인하고.....
냉장고 피아노 컴퓨터.. 다 이집거냐고 확인하고.....
나를 포함한 겁쟁이 아줌마들은 겁을 잔뜩 집어먹고 숨도 못쉬고 옆집에서 나는 소리를 듣고 있었어요.
내 일은 아니지만.. 젊은 남자가 혼자 벌어서 자식둘에.. 늙으신 부모 모시고 사는데... 쫓겨나가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사업을 어떻게 했길래 돈을 끌어다 쓰고.. 못갚아서 사람들까지 나오게 됐는지..안쓰럽네요.
아무래도 다음번에 또 나와서 차압딱지 붙일 모양이예요.
아유~~ 겁나라.
별로 사이 안좋은 이웃이지만 이런일이 있고 나니 옆집 애들도 괜히 더 측은하게 보이고. 같이 사는 동안만이라도 잘 지내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약장사 구경갔다 돌아온 할머니는 아무 영문도 모르고 오늘도 보자기에 바리바리 물건을 사가지고 오시네요.
그렇게 물건 사서 쟁일때마다 아들 빚이 늘어간다는걸 왜 모르실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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