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글을 읽고 남의 일 같지 않아 한말씀 올립니다.
사실은 윗분 답글을 읽다가 걍 넘어가기 뭐해서 쓰는 글입니다.
일단은 님이 무조건 잘못하셨습니다. 백배 천배 무릎꿇고 사죄하셔야 할 일입니다. 집안에 말 못할 사정이 있으신 것같은데 무슨 일인지 모르니 사안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겠습니다만 집안일에 같이 간 처를 버리고(??) 친구를 만나러 가셔서 일찍도 아니고 너무 늦게 들어오신 것은 집안에도 그렇고 부인되시는 분께도 못할 일을 하신 것으로 판단됩니다. 설혹 사정이 있으셔서 나가셨다고 해도 일찍 들어오셨어야죠....
하지만....
위에 답글 남기신 "음"이라고 하신 분께는 같은 남자입장에서 대변을 좀 하고 싶네요.
남자들 단순하고 본증적이고 이기적이고 한심한 지경일 때도 많습니다. 여자분들 보다 세심하지 못하고 사려가 깊지 못하기 때문이겠지요... 요즘 여성 우월론이 심심찮게 나오더군요.. 그런 맥락으로 이해하시면 될거라 보여집니다. 인정합니다.
그러나 남자들에게는 여자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감정이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친구에 대한 의리 또는 우정이요..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남자들은 그들끼리의 우정(의리)을 엄청나게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나를 위해 죽어줄 친구 또는 내가 대신 죽어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친구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종족이 남자입니다. 그정도는 아니라도 친하고 좋은 친구 만나면 날새도록 같이 있고 싶어하는게 남자들끼리의 친구사이입니다. 요새 무슨 광고에도 나오더군요.. 친구를 찾아가서 왜? 라는 질문에.. 그냥... 이라고 대답하는 친구의 모습.
아무 이유도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어도 좋은 사람이 친구일 수 있습니다.
그런 감정... 남자들에게는 소중합니다. 이해하기 어렵다는거 알면서도 이해해주길 바라는 감정입니다. 제발 여자분들 그런 남자들의 감정을 무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에 "음"이라고 하신 분....
여기에 글을 올리신 남자분이 뭐 잘했다고 여기에 글을 올렸겠습니까? 자기 자랑할려고 올렸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부인이 잘못했다고 까발리려고 올렸겠습니까? 오죽 답답하면 속이 상하면 여기에 글을 올리셨겠습니까? 몇 번이고 잘못한거 안다고 말씀하시잖습니까?
그런 분의 글에 대한 답글에서 '진심으로 미안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부인이 친구에게 심하게 했겠느냐'라는 취지의 글을 쓰신 것은 오히려 "음"님이 더 이기적인 사고를 하시고 계신 것이 아닌가 싶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군요.
잘못했다고 사과한다고 전화를 건 사람이 어지간한 말에 "음"님의 말처럼 "너무하신거 아네요"정도의 말에 전화를 끊어버렸을까요?? 그리고 친구사이에 다시는 술을 같이 마시지 않겠다는 말까지 했을가요?? 아무리 술이 취했다고 해도 그정도 행동과 발언을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부인되시는 분의 대응이 심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지는 않으십니까? (저도 확신은 없습니다. 그랬을 수 있다라고 추정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말씀드린 남자들의 감정, 친구에 대한 우정을 이해하지 못하신 부인도 약간의 반성은 필요하지 않을까요? 잘못한건 남편이지 친구가 아니잖습니까?
제가 글을 올리신 남자분을 잘했다고 옹호하기 위해 이 글을 쓴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지만 남자분... 정말 잘못하셨습니다.
시간이 약이겠지요.. 계속 사과하시고 정말 반성하시는 모습 보여주십시오. 그러면서 부인분께 느낀 서운함, 복수심(??) 등을 스스로 다스리십시오. 내가 잘못한거다... 내가 정말 반성해야한다... 이런 식으로 마음을 다스리십시오. 한번만 걸려라... 이건 사랑하는 부인에게 품을 감정은 아니라는 것 누구보다 님께서 더 잘아실거라 믿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긴 시간 계속 사과하십시오... 부인이 오히려 미안해 하실때까지요... 그게 님의 잘못을 용서받는 길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탁말씀(?) 하나만 올리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자분들(주부님이건 아니건..)께서 남자들을 조금만 더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남자들 덩치만 컸지 뭐 제대로 하는거 별루 없잖습니까? 사려깊은 여자분들이 이해해주셔야죠..
제발 내 남자의 친구들을 그리고 그들의 사이를 인정해주십시오. 내 남자의 친구 잘못이 아니라면 친구에게, 친구를 욕하지는 마십시오. 친구들의 욕을 듣는 남자는 무척이나 가슴이 아픕니다. 듣기 싫고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잘 못하는 주제에 이런 글 올려 송구스럽습니다.
혹시나 이 글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신 분이 있다면 질책하십시오. 달게받겠습니다.(이메일도 등록되어 있습니다. 욕하시려면 하십시오.)
주절주절 글이 너무 길어져 죄송합니다.
남자의 입장에서 한 말씀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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