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친구중에 그런 경우가 없어서 당해본 경우라고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제 생각에는 제 친한친구중에 그런 애가 있다면, 전 무척이나 뜯어말릴것 같네요.
결혼전, 그러니까 한 10년전쯤에 유부남과 사이가 좋아진(?) 친구가 있었는데, 뭐...그렇고그런 관계까지는 안갔지만, 그래도 그남자를 너무나 사랑하고, 여관까지는 갔었다고 하는 관계라고 어느날 고백하더라구요.
그말을 듣는순간, 머리속이 싹~ 비면서, 어찌나 황당하고 화가 나던지...
고등학교부터 대학까지 같이 다녔던 친구였고, 아주 친했거든요. 제법 고지식해서 대학때까지도 제대로된 연애한번 못해본 친구였는데....그런식으로 빠지더라구요.
그친구는 괴롭고 힘들어서 제게 그런 고민얘기를 했겠지만, 전 고민얘기를 들어주는대신, 듣는자리에서 펄펄뛰면서 마구 난리를 쳤답니다.ㅡ.ㅡ;;;
니가 정신이 있는거냐,없는거냐...니가 지금 나이가 몇인데 그런걸하냐..그게 소위 불륜이란거 아니냐, 넌 그집 와이프가 불쌍하지도 않냐...등등등...
그러면서 니가 그남자랑 정리 못하면, 넌 나랑 정리해야할거라고....폭탄선언(?)까지 했지요.
그친구랑 저는 그야말로 10년지기...
듣기싫어도 들으라고 난리를 치면서 얘기했습니다.
놀라더군요.
저요,,,,남에게 듣기싫은소리 잘 못하는 성격인거 그친구도 알거든요 ^^;;
어쨌거나 본인의 의지였든, 제 충고덕이었든간에,
정리가 되었고, 지금은 다른 좋은남자 만나서 결혼잘해서, 아들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지난번에 한번 지나가는 투로 말하더군요.
다른친구들은 그냥 듣고는 '어떡하냐..그러지마라'라고만 했는데, 너처럼 길길이 뛴 친구는 없었다고...
그때는 서운하고, 내맘 나도 모르는데, 나더러 어쩌라는거냐..라고 눈물타령을 했지만, 지나고 나면서 참 고맙더라고...
하더라구요.
진정 친구라면, 더욱이 오래된 친구라면,
듣기싫은 얘기도 해야하는 자리에서는 퍽퍽~!! 해줄 필요가 있구요, 지금 상황에서 님이 해야하는 충고를 하신거라면, 후회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님과 같이 생각하는 친구라면,
님의 충고를 잘 알아듣고, 님곁으로 다시 돌아올거예요.
그대신, 계속되는 친분은 노력해야겠지요...
친구관계란,
연인사이와 마찬가지로, 서로 가꿔가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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