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 쓰기 시작한지가 어언 1년이나 흘렀네요.
전 정확히 날자나 시간따위를 박는 걸 좋아해서.ㅎㅎ 몇월 몇일부터 썼던가~~하고 맨뒷 페이지까지 찾아가서 샅샅이 훑어보았지만.. 맨처음 시작일이 언제인지 못찾았어요.
그 이유인즉슨, 막내 시누가 컴을 사고나서 자기도 가계부를 쓰겠다해서 이 싸이트 소개해줬다가 내가 올린글 보고 집안싸움이라도 날까바 다 지웠었어요. ㅋㅋㅋ 에구 새가슴.
대충이라도 찾아보니 7월 초 것이 있긴있네요.
1년동안 잘 썼으니.. 또 1년 잘 써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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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비도 부슬부슬 오는데 신랑이 술을 살짝 걸치고선 퇴근하셨어요.. 술을 더 마시겠다는걸.. 또 먹으면 탈이 날지도 모르니 그만 마셔라... 더 마시겠다.. 그만 해라..
한참 실갱이하다보니 12시가 넘었어요.
우리 신랑은 술을 먹으면.. 자기최면을 거는 말을 잘 합니다.
올해 초에 거창한 계획을 세웠더랬는데 경제가 이지경까지 바닥을 치리라곤 결코 예상치 못했기에 우리의 계획이 한참이나 빗나갔어요.
그래서 나에게 한 자신의 약속, 올해가 가려면 아직 반년이 더 남았으니 남은 6개월동안 피와 땀으로 열심히 발로 뛰고 노력해서 나에게 근사한 선물로 주겠다는 말을 하더군요.
나는 할수 있어.. 네가 알잖니.. 난 강해. 난 강해.
자신에게 주문을 걸듯..
믿음직스럽기 보다... 측은함이 더 느껴지네요.
얼마나 사람들과 부대끼기 힘들면 그럴까 싶어요.
자기가 아무리 힘들다 그래도 집에서 답답하게 갇혀서 아이들과 자신만 보고 사는 나보다도 더 힘들겠냐면서,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잘 살아보자고 다독여주네요.
솔직이 그런말 들으면 너무 미안한데.. 난 집에서 편안히 잘 놀구 벌어다 주는 돈으로 그저 쓰기만 하면 되는데..
밖에서 힘들게 일해서 돈 벌어오는 남편이 너무 가여워지네요.
오늘 저녁엔 발도 씻겨주고, 발 맛사지도 해줘야겠어요.
안마도 해주구.. 팩도 해줘야징.. ㅎㅎ
행복이 샘솟는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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