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빌라도 예의 없는걸로 따지자면... 일등 갈거예요.
바로 옆집.. 알콜중독 할아버지땜에 맨날 싸우는 소리나죠. 거기다 저번주에는 13살짜리 손주까지 식칼 들고 설치죠.. 흨!
바로 윗층에는 반푼수 할매 사는데 낮엔 열띰히 파지 줏으러 다니느라 손수레랑 유모차 끌고다니는 소리며, 뒷마당을 마치 고물상 처럼 해놔서 정신 산란스럽죠.. 밤이면 마늘 쿵쿵 찧어대죠.
그 윗층은.. 동네 칭구들이 어찌나 많은지 빌라 앞에서 '광희야~~~!!' 하고 하루에도 서너번씩 기차화통 삶아먹은 소리로 불러재키죠.
할말이 있으면 내려와서 하던가.. 올라가서 하던가 하지.. 창문으로 머리 삐죽이 내밀고 한참동안 대화할때면 머리 꼭지가 반은 돌아갑니다.
오른쪽 꼭대기층은 우유대리점을 하는데. 대리점엘 아이들을 다 데리고 다녀요. 그중 막내아이가 6살인데 남자아이임에도 불구하고 소리를 지르면.. 찢어지는 소리가 가히~ '양철북의 오스카'를 방불케 해요.
계단 오르내릴때마다 소리가 울리니까 재밌는지.. 끼약~하고 소리를 질러댑니다.
아웅... 나야말로 이눔의 빌라 당장이라도 뜨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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