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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얄미운 우리신랑...
작성자 : 투덜이 조회수 : 1156 작성일시 : 6/25/2003 6:47:36 AM
전 결혼한지 3년 반 됐구요, 아이는 아직 없는 주부입니다.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신랑하곤 아직도 친구같이 지내구요...

어젠 제가 변비가 무지 심해서(일주일간 화장실 못감) 컨디션이 안좋더라구요..

속이 더부룩해서 괜히 아픈거 같기도 하고,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 변비약을 먹고 화장실에 갔죠.

설사하고 거의 탈진상태여서 밤 10시쯤 신랑들러오기전에 잤어요.

그 다음날 아침에 몸이 아픈것도 아닌것이 안아픈것도 아닌것이 컨디션이 너무 안좋더라구요...

그래서 옆에 자고 있는 신랑을 깨웠죠.

" 여보, 나 아픈것 같애. 속이 미식되고 배도 아프고 기운도 없어"

신랑 왈 "어"
하고 계속 자더라구요.

이러길 3번, 그냥 한번 위로라도 받을려고 아프다고 했거만 신랑의 무관심한 대답이 절 슬슬 열받게 했죠...

그냥 삐져버릴까 하다가 다시 한번 얘기했죠..

"아프다니까"

그랬더니 저희신랑 눈을 억지로 비비며 일어나서는
" 어제 20시간 자서 미식되는거 아니냐?"

그러는거에요.

제가 너무 서러워서 강아지가 아퍼서 낑낑대도 저러진 않겠다 싶은데 마침내 삐쪄 버렸죠...

"내가 말을 말아야지, 아퍼서 죽던 말던..."

그리고 돌아 누워 버렸답니다...

신랑이 잘못한걸 눈칠챘는지 일어나서는 이불도 개고 집안정리도 하고, 밤새 못했던 설겆이도 하더라구요...

전 하거나 말거나...씩씩대고 있었죠...

설겆일 끝내고 부엌에서 보글보글대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또 자기 먹을 아침 차리는구나, 생각했죠?

아직 삐짐이 가시기도 전에 무뚝뚝하게 "뭐해?" 라고 물었더니

우리신랑 " 죽끓여, 버섯죽" 그러는겁니다.

순간 삐짐이 약간 가시더군요...

근데 한참후에 죽 다먹고 곰곰히 생각을 해봤더니 너무 얄미운거예요...

자기가 해논 얘기에 내가 삐졌을게 눈치가 뻔하니까 죽끓이고 청소하고 그런거 있죠..

이런 신랑 미워해야 할까요, 이뻐해야 할까요...

너무 얄미워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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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여운 신랑이네요 ^^* 엘리 2003-06-25 638
     재미있게 사세요.. 비@ 2003-06-26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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