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하면 집에 들어가서 빨리 푸세요...
가끔 살면서 내가 왜 이 남자랑 결혼하려고 했을까 싶은 생각 들때 있어요...
내가 싸우고 난리 치고 나서도 생각해보면 별것 아니다 싶을 때가 있답니다.
물론 그 상황에서는 사네 못사네 할 정도로 절실한 문제 인 것 같지만요...
제가 그냥 남의 입장에서 봤을때...
남편분 병원가는 것도 중요하다 생각했겠지요.. 하지만 아버지 심부름 거절하기 힘들꺼에요.. 빨리 갔다 오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갔다 와서 님이랑 같이 병원가려고 맘 졸이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그래서 후다다닥 최대한 빨리 왔다고 왔는데... 늦어져서 남편분 맘은 얼마나 미안하겠어요...
물론 기다리는 님 마음도 그렇죠.. 미리부터 말한건데 아버지 심부름이라고 후다다닥 나가버리니깐 님 입장에선 서운하고 병원 갈 시간도 놓쳐버렸으니 화가 날만하죠...
미안한 맘으로 집에 들어왔는데... 어떻게 달래줄까 고민했을텐데... 님이 막 화를 내니깐... 남편분 어쩔줄을 몰랐을겁니다..
그래서 달래줄 생각도 못한 채 가서 컴 앞으로 도망가버린거구요..
남자들 복잡한 문제가 닥쳤을때 도피처로 티비나 신문이나 컴퓨터나 뭐 그런걸 찾는다고 하더군요...
시간이 필요한건데 거기다 대고 뭐라고 말해봐야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을거에요...
님은 님대로 사람이 얘기하는데 들어주지도 않구 어쩜 저렇게 무심할 수가 하면서 또 맘이 상했겠죠...
거기다 한 술 더 떠서 아이 없으면 어떻냐는 말까지 했으니(님이 얼마나 아이를 기다리는데....) 그 때의 실망이란 말로 표현 할 수가 없겠죠...
그렇지만 집을 나가는건 좋지 않은 것 같아요...
더더구나 친정으로 가는건 더더욱이요... 차라리 시댁으로 갔으면 남편이 당장 왔을텐데... 친정식구들이야 다 부인편이고 남편입장에서 자기가 잘못한거 아는데... 식구들한테 한소리 들어야 하는거 사실 힘든일 일수 있잖아요...
만약 시댁으로 가서 시어머니나 시아버지가 뭐라고 하면 남편도 엄마아빠가 뭐라고 하는거니깐 받아들이기 편할테구요...
전 제가 남편한테 막 화를 내고 있고 서로 막 화를 내고 하면서도 사실 아무것도 아니고 금방 풀릴거라고 스스로에게 얘기를 해요.. 그리고 둘이 풀리기 전에는 둘다 밖에 안 나가요.. 밖에 나가서는 아무리 해도 풀리지 않을거 아니까요...
남편입장도 이해해보세요... 님이 불안한 만큼 남편분도 불안하지 않을까요? 혹시 병원에 가서 이상이 있음 어쩌지 하는 맘 남편분도 있지 않을까요??
저도 싸우면서 느끼는건데요... 화를 내기전에 남편이 어떤 마음일지 한번 생각해보면 싸울일이 줄어들어요...
미안한 마음인데 미안해 안한다고 화를 내버리면... 사과할 기회를 뺏겨버리게 되고 그럼 도리어 화를 내는 경우 많잖아요...
님... 힘내시구요... 예쁜 맘 가지세요.. 그래야 예쁜 아가가 생긴답니다..
그리구 어떤 사람들은 몇년씩 있다가 생기기도 하니깐 너무 조급해 마시구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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