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같이 더불어 살고 싶지가 않네요.
내가 이사를 가던가 해야지 원.. 가슴벌렁거려 도저히 살수가 없어요.
2년전 옆집 술푸대가 이사가고 나서 할아버지 할머니 내외와 아들 그리고 손주,손녀 이렇게 5명의 가족이 이사를 왔지요.
이사오자 마자 하루가 멀다하고 싸움소리나구,,,반년쯤 지났을 무렵에는 경찰차도 오고 119도 올만큼 아주 큰싸움이 나서 오금이 다 저릴정도였어요.
할아버지가 알콜중독자인지 술만 먹으면 항상 큰소리가 나는데.. 큰손주녀석도 대인기피증이 있는지 식구들하고만 말을 하고 2년동안 살면서 인사는 커녕 눈길한번 안줄정도로 성격이 이상했었는데... 오늘 기어이 사고를 냈네요.
옥상에 올라가 물총을 쏘는데 길가던 여학생 3명중에서 한명이 물에 맞았나봅니다. 요즘 아이들 얼마나 드세요?
옥상으로 쫓아올라가서 애를 마구 팼대는데.. 맞다가 보니 성질이 나서 집으로 달려내려가 장롱 문짝에 달린 나무토막을 가지고 옥상으로 올라가 그 여학생들을 때렸다네요.
말이 나무토막이지 1미터가 넘는 각목이었어요.
시끄러운 소리가 나니까 할머니가 나왔는데... 자기 손자가 잘못한거는 전혀 입에 올리지도 않고 기집애들이 어딜 이렇게 나서서 싸가지 없이 어른한테 꼭꼭 말대답이나 하고 눈을 부라리냐고..ㅎㅎ 조선시대 말씀만 하시네요.
너무 시끄러워서 도망가야겠다고 맘먹고 문을 잠그고 나오는데.. 헉!!!
앗. 옆집 손주녀석 손에 글쎄 식칼이 들려있지 뭡니까.
할아버지가 알콜중독자라서 할머니랑 싸울때 끄덕하면 칼을 빼들고 싸우거든여... 애가 그걸 그대로 보고 배웠나 봅니다.
너무 섬뜩해서 우리애들 볼까 무서워서 동네 어귀에까지 도망갔더랬어요.
듣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은 싸움이라 그후는 어찌됐는지 잘 모르겠지만.. 좀전에 애들 재우려고 샤워시키는데 옆집 할머니가 오셔서는 미안하게 됐다고.. 우리 손주가 멀쩡한 애가 아니라서 그러니 이해좀 해달래는데... 그동안 참았던 불만이 한꺼번에 다 나오네요.
현관문 쾅쾅 닫아서 창문이 흔들릴 지경이구.. 계단은 왜 그리 쿵쿵거리고 다니는지.. 계단 난간도 오르내릴때마다 떨어져 나가라고 마구 흔들지를 않나.... 보이는 것마다 발로 차고 다녀서 시끄럽고,, 하루가 멀다하고 큰소리 나서 심장마비 걸려 제 명에 못살겠다고까지 했습니다.
똑똑한 아이만 키워봐서.. 자기 손주같은 애 키우기가 얼마나 힘든지 몰라 그런소리 한다네요.
하긴.....ㅜ.ㅜ
엄마없는 스트레스땜에 애가 저리도 성격이 이상하게 변한건 안쓰럽지만, 당장 내 생활에 너무도 큰 지장이 있으니 참기만하고 살기엔 너무나 힘겨운 이웃입니다.
어여 돈벌어 이사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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