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화창한데..내 기분은 무척이나 우울하고, 꿀꿀하다...
하루종일 집안일로 힘들고..시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은근히
(물론 시집살이를 무지 시키시지는 않지만.) 스트레스 받고..
어머님은 아프시다는 핑계(?)로 집안일 손 하나 까닥 안하시고,
다른거는 다 내가 대신 해드릴수 있다.
그런데 젤루 참기 힘든거는 당신 옷,양말..벗은 그자리에 그냥
내팽겨쳐두는 습관...사용한 컵, 휴지조각 그냥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모습...뒷꽁무니 졸졸 쫓아다니면서 치우고
정리하고, 걸레질하고...
어머님이 이렇다보니 울 신랑도 똑같이 습관이 들어 하는 짓이
똑같다.
이제 오줌,응가 가리려는 어린애 뒤치닥거리에 집안 청소며..
특히나 힘든건 식사때마다 오늘은 무얼해 먹나..고민,고민,
또...고민...나는 요리에는 정말 무지하고 능력이 없다.
그런데 시부모님 모시며 살려니 어려움이 여간 아니다.
내가 정말 이집의 파출부란 생각을 한건.
울 시모때문...얼마전 홍삼액을 한잔 주시면서 하는말
"이거 마시고, 힘내서 청소,빨래 더 열심히 해라.."
물론 농담처럼 웃으며 말했지만...에이 시××,,기냥 받아치고
싶었다.
또하나..얼마전 tv프로 사랑과 전쟁에서 한지붕 두여자라는
내용을 보셨는지...
나도 늦은나이(삼십대 중반)에 겨우 딸하나 둔 여자로써
울화증을 겨우 참아가며 보았던 프로였는데...
울 신랑 외아들에 여동생만 셋이다.
울 시모..그거 보시면서 나를 쳐다보며 농담처럼(속마음은
진담이었을걸) "남자는 아들자식 보면 저렇게 좋아하는거다.
너도 조심하고, 신경써라.."
허걱~~
뭘 조심하라는 건지...
하두 기가 막혀..나두 한마디 받았다.
"그런 큰시누도 더 늦기전에 빨랑 아들하나 낳아야 되겠네요.."
참고로 울 큰시누..딸만 둘이당.
둘째는 아들하나, 세째도 아들하나에 쫌 있으면 또 출산한다.
울 신랑은 맨날 늦게 퇴근하면서 술먹고(술 무지 좋아함)
놀다 들어오고, 딸애가 아빠한테 여우짓 안한다고 나한테
애교육이 어떠니 저떠니...하면서 억지 쓰고,
겨우 한 이틀 일찍들어오는 날엔 딸애랑 30분도 못 놀아주고
저녁밥 먹고 한시간후면 잠에 골아떨어지고...
나는 하루종일 아침 6시30분부터 밤 10시 어쩌면 12시까지
집안일에 시달려 파김치가 되고..
이런날의 연속에 요즘은 우울증 증세가 오는듯 하다.
"아~~ 옛날이여~~"
가수 이선희의 노래 제목이 갑자기 떠오르는구만..쩝~ ㅡㅡ;
내가 미쳤지, 30살 나이에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선 본지
4개월만에 결혼한 내가..빙신이지뭐..누굴 탓하리오.
정말,정말...결혼은 현실이라지만, 진짜루 이런게 현실이라면
그냥 독신으로 살았을텐데...
난..몰라도 한참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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