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시화공단에 살고있구요, 저희동네도 그다지 좋은동네는 아니랍니다. ㅡ.ㅡ;;
아이들이 중학교가 되기전에 다들 다른곳으로 떠나죠.
안양이나 고잔동쪽으로요.
재작년에 평촌살다가 이쪽으로 이사왔는데, 참 아이들을 자유롭게 키우는구나...싶어서 좋아보이다가도, 저렇게 애들을 풀어놓고 기르면, 나중에 그보다 나은 상대들을 만났을때 주눅들어서 자기 날개나 펼칠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기본적으로 애들은 뛰어놀수있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요즘애들은, 정말, 악기하나는 기본이고, 체육도 수영이나 태권도, 검도같은거 하나해야하고, 공부도 한자와 영어를 기본으로 해야합니다.
아직은 아이가 6살이라 초등교육은 그냥 옆에서 주워듣는게 다지만, 초등학교 3학년정도된 아이가 배우는 한자를 들어보면, 저도 쓸줄모르는 (말할줄은 알지만, 직접 써보라고 하면 못쓰는 사자성어)가 수두룩 하답니다. ^^;;
그거 무시할수 없죠.
좋은학군...
멀리갈것도 없이 제 경우를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5학년때까지는 신림동에 그저그런 평범한 환경에서 살다가, 5학년때 반포로 이사왔답니다.
그동네 아시죠? 8학군....ㅡ.ㅡ;;
그래서 초중고를 전부 8학군에서 나왔지요.
하루종일 공부와 시험에 정신이 없고, 시험볼때마다 우리반은 몇등이고, 전국에서는 우리학교가 몇등했으며, 내 등수는 전교 몇등이고, 얼마나 평균을 잡아먹었나...얼마나 성적이 떨어졌나...라는걸로 한달에 한번씩 공포에 떨었답니다.
모여중여고를 나와서 전국에서 우리학교가 모의고사 1등했다고 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이 자랑스러워하며 말씀하시면, 완전 축제분위기였고, 모남고와 몇등차이나 나도록 성적이 뚝 떨어졌다고 하면 장례식 분위기였습니다.
선생님이 숙직중에 돌아가셨어도, 고2이상은 공부에 지장이 된다고, 운동장에서 하는 영결식도 못나가게해서, 난리쳐가지고 나갔었던 기억도 있구요....
그때는 공부에 밀려서 (느낌이 딱 그겁니다. 인파에 밀려서 어디까지 갔었던 기억있죠? 그런 느낌이예요) 어찌어찌하여, 고등학교도 가고, 대학도 갔던 느낌입니다.
대학들어와서 서클활동하고, 어쩌구하다보니 그때서야 생각이 나더군요.
내가 선택한건 이번이 첨이다...라구요.
모든걸 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다 해주셨거든요.
학생들은 하루종일 공부에 찌들려 삽니다.
모든게 성적으로만 평가되고, 모든게 등수로 평가되는 사회...
어디든 마찬가지였지만, 나중에 대학을 가서 동창회를 하다보니, 우리는 넘 심했다는 공통점이 있더군요.
장점도 있습니다.
밀리는데로 나가다보니, 어쩔수없이 공부합니다.
안하면 사람취급 못받으니까요 ㅡ.ㅡ;;
그러다보면, 반등수는 개차반같아도 전국등수는 꽤 봐줄만합니다.
공부못해도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갈수 있었지요.
저 5등급이었거든요. ㅡ.ㅡ;;(반에서 중간정도..)
근데, 대학에 들어와서 보니, 다들 2,3등급이더라구요.
억지로 떠밀려서 한공부....
대학에 들어와서 감사했답니다.
그토록 밀어부친 결과로 내가 이정도까지 했구나...
다들, 공부들 잘했더군요 ㅡ.ㅡ;;;
전 공부잘했다고 칭찬받은 기억도 없는데...
그럴정도로, 억지로 떠밀려서 공부했기때문에 학생들의 인생최종목표인 대학은 쉽사리 들어갔습니다.
결과가 좋으면 다 좋다구요?
글쎄요...
공부잘했다고 잘사는것도 아니며, 공부 잘했다고 그때 죽어라 공부시킨 학교며 선생님께 조금은 감사할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내 10대는 완전히 회색빛이었다고 한편으로는 원망하고 있습니다.
많은 꿈을 꾸고, 많은 친구를 사귀어야 할때...
선생님들은 모든 학생들이 전부 다 경쟁상대라고 가르쳤으니까요.
완전히 여고괴담 수준이지요? ㅡ.ㅡ.;;
이렇게 좋은학군...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면서 요즘 고민합니다.
용의 꼬리가 될것이냐, 뱀의 머리가 될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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