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이 첫 결혼 기념일이었어요.
남편이 왠일루 7시에 들어왔더라구요.
그때까지도 그날이 무슨날인지 몰랐죠.
이리저리 시간보내다가 9시쯤에 컴퓨터를 켜고 가계부를 쓰는데 달력에 결혼기념일이 왔다 갔다.
아차하면서 생각나데요.남편에게 `오늘 결혼 기념일이네` 하고 말했죠.그랬더니 몰랐냐며 웃기만 하더라구요.
에구 애 키우다보니 얼마나 정신이 없는지.
아무것도 준비 못 해서 미안해서 그냥 넘어가는데 30분후에 남편이 `차에 갔다올께~`하더니 나가데요.
아~~무 생각없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하게 안와요.
전화를 할까 하다가 좀 있으면 오겠지하고 기다리는데 문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들어오는 남편 손에 케익 상자가...
찡 저 감동 먹었잖아요.
얼마나 좋던지..입이 귀에 걸리구는 안 다물어지데요.
4년 연애할때도 특별히 챙기고 그런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그날 저 무지 행복했답니다.
이만하면 남편 잘 만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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