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빗소리를 들으며 궁상을 떨고 있자니 기분이 좋네요.. 남편도 야근이라 없고 이제 16개월째 접어든 아들은 잠이 들어서 편하게 몇글자 적어봅니다.. 주부님들 글 올려놓은데 그냥 참견이나 할줄 알았지 그냥 정말 푸념 털어놓기는 오랫만인것같아 쑥쓰럽기도 합니다..
여러님들 '시'자 들어가는 데 때문에 속상해하시고 하시는거보면 저는 정말 복이 많은 여자인것 같습니다.. 정말 황당한 얘기한번 해볼까요? 저는 남편과 같이 생활한지 6년째입니다.. 그동안 제가 시어머님 생신을 이틀이나 앞당겨 알고 있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항상 생신 축하 드린다고 전화하면 울 어머님 "아이고 고맙다.. 우리 oo이가 제일 먼저 축하해주네.. 그래.. 나이가 들어서 지금 생각하면 '아~~ 그때가 정말 행복했었다'라고 추억할수 있겠금 둘이 싸우지 말고 즐겁게 살아라~~"하십니다..
정말 얼마나 죄송한지 다시 전화드려서 어머님께.. "죄송해요 어머니.. 며느리가 되어가지고 어머님 생신날도 모르고 있고.. "라고 했더니 울 어머님.. "축하전화 받았으면 됬지 괜챦다~~"하시데요.. 저 정말 못된 며느리죠? 저희 시댁식구들은 그냥 자기 자리에서 열심이 사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죠..
어머님이 사시는 신조는 '바라지 말자'입니다.. 해주면 고맙고 안해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시지요.. 실수하면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도 하는거다라고 하시구요.. 한동안 울 아들이 아파서 병원신세를 졌었는데요.. 전화하셔서는 제 건강부터 물어보시구.. 또 공자님같은 말씀을 해 주시데요. "불행할때 행복은 잘 찾아오지 않지만 행복할때 불행은 언제 찾아올지 모를 불청객이기때문에 행복할때 행복을 지킬줄 알아야한다.. 알았지?"라구요..
시댁 내려가서도 제가 헛기침이라도하면 도라지 삶은 물이 좋다고 도라지물 삶아 주시구요.. 그래서 제가 더 열심히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임신 8개월째 혼자 내려가서 할머님 생신준비 허리가 끊어질것 같아도 정성껏 했었답니다.. 울 어머님은 한복집을 하시고 계시기때문에 여러가지로 집안일에 신경을 못쓰시거든요.. 작은어머님들이 계셔도 이제는 제가 있기때문에 다 해놓으면 왔다가 놀다가 가시기 때문에요.. 그래도 전 하나도 서운하지도 않구요.. 그냥 그런데는 아무생각이 없어지더라구요.. 이젠 하도 어머님께 정신교양을 받아서그런지 저도 바라거나 하는 마음이 없어지더라구요.. 그러니 마음도 얼마나 편한지 모른답니다.. 그것도 서로 주고받아야지만 가능한 일인것 같습니다..
제가 너무 자랑을 했지요? 죄송합니다.. 오늘 저희 어머님이 자꾸 생각이 나서 몇글자 적어봅니다. 두서가 없지만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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