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들리니깐 많은 글들이 올라와서 일하랴 눈치보며 푸념 읽으랴 좀 어지럽네요.
읽다보니 저두 함 궁금하기도해서 조언좀 구할려구요.
전 직장맘으로 울 아덜을 시댁에 맡기고 주말마다 2시간 거릴 왔다갔다 한답니다. 지난주는 3일 연휴라 아침 먹구선 아들한테 향했죠. 시댁부근에 동서네가 살고 있어서 내려가면 거의 매주 보는데 토요일 저녁에 이사 집들이를 한다고 어머님한테 음식 부탁을 했다하더라구요.(동서는 토요일이 휴무가 아니라 물론 휴무였다하더라고 아마 부탁했을거에요. 어머님이 잘 도와주시는 편이기도 하고 동서가 음식솜씨가 아직은 서투르므로)
어머님왈 저보고 부침게 좀 하라하시데요. 어머님이 울 아덜을 봐주고계시고 동서보단 어머님 고생 생각에 별생각없이 우리먹을 음식준비라 생각하고 했었죠. 동서가 반찬값을 넉넉히 주지도 않았는데도 어머님께선 제가 보기에도 많은 음식을 준비하셨더라구요. 준비된 음식을 가지러 와서도 동서는 어머님께 이렇게 많이 안하셔도 될것같은데 뭐하러 이리많이 준비하셨나하더라구요 물론 미안해서 그러겠지 생각했죠. 어머님이 저보고 가서 상 놓는것좀 도와달라 하시길래. 뭐것까지 생각하시나(음식을 놓기만하면 될정도로 전부 삶고 무치고 썰어서 준비해주셨거든요)하면서도 어머님이 그러시길래 울 친정형제라면 쉽게그럴수있겠다 생각하며 함께갔죠. 헌데 가는길에 동서는 어머님께 뭐가 그리서운했는지 그날만큼은 고마워할법한데 조심스레 어머님 흉을 보더라구요 시누와 며느리를 넘 차별한다는둥.. 그래도 제생각엔 심하진 않거든요 그정도의 차이를 두는게 인지상정이구요. 저보구 형님도 기분나쁘죠하며 얘 좀 봐주신다고 자기네 집들이 일까지 상차리러 가라고 까지 한다면서. 물론 저한테 미안하니깐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너무 좋게만 생각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저두 휴일에 쉬고도 싶고 울 아덜하고 놀고도 싶고 주말에만 보니깐 이것저것해주고 싶은게 얼마나 많겠어요 (허리아프게 부침개나 부치는것보단) 그래도 좋은게 좋다고 시누도 내 집들이에 잠깐와서 봐주기도 했었고 내 친정 형제라면 아무렇지않게 내가 그러겠다고 했을수있겠다싶어 그리 기분나쁘지 않게 도와줬었는데 미안해 하는척만하고 다음날 저는 고사하고도 어머님한테 덕분에 일 잘 치렀다는 전화한통 없는걸보고선 내가 너무 멍청하게 좋게만 생각했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몇자 적어봅니다.
욕심없이 사는건 아니지만 손해 본듯하며 사는게 차라리 내 마음 편하다는 생각을 평소하는데 이게 멍청하게 사는걸까요?
지금은 부모님이 다덜 계시니깐 괜찮지만 전큰며느리라 동서 들어올때도 어떤 사람일까? 많이 신경이 쓰였었거든요. 화목한 가정에는 형제들 우애가 중요하잖아요.
너무 시댁에 길들여지지말라고들 충고한게 스쳐지나가네요. 참고로 전 결혼 3년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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