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란걸 아예 안하는 아지매 얘기를 하다가..
생각난 김에 마저 씹기로 하겠음.
여러 아지매들과 알고 지내고 보니.. 사람마다 다 다른걸 알게 되면서.. 겉모양과 사는 모습이 일치하는 아지매도 있구 그렇지 않은 쌩판 따로이 노는 아지매도 있다는걸 알았다.
예전에 알던 슬기엄마를 예로 들자면.
아주 멋쟁이다. 시장을 가더래도 꼭 옷을 갈아입고 가고 절대 슬리퍼 안끌고 간다. 화장끼 없는 얼굴 본적도 없다.
엄청 깔끔하길래 은근히 날씬한 그 엄마를 부러워도 했다.
같은 여자로서 그렇게 늘씬하기 힘들기에....
좀 친하다 싶었는데 한번은 콩국수 해놨다고 오라고 초대를 했다. 음료수를 사들고 그 집에 갔는데.. 에라이~~ 얼굴에 분단장 하고 온몸에 꽃단장 하는거.. 백분의 일만 집구석에 투자를 했다면 좋았을것을...
우째.. 저 혼자만 으리삐까뻔쩍하게 멋을 내고 다녔던 건지 그제서야 알았다.
두번째 예로 드는.. 하늘이 엄마.
나이는 나보다 2살 밑.
그 아지매 역시 엄청난 멋쟁이다. 한겨울에 알게 됐는데 시장통에서 무스탕에 부츠신고 장보고 있더라.
슬기엄마한테 소개받은 아지매 이기도 하고 같은 멋쟁이 부류라서 이 아지매도 저 혼자만 저러고 다니고 집은 개판오분전으로 늘어놓고 다니는 아지매로 미리 찍어놨었다.
그런데. 얼마후 그 집에 가보고 깜짝 놀랬다.
생긴거처럼 이쁘구. 자기몸 치장하는거처럼 온집안이 반짝반짝하다.
옷차림은 절대로 여염집 아낙 같지않게 항상 귀걸이 목걸이 반지 주렁주렁 달고 있고, 신발만 신으면 바로 무도장으로 갈수 있을듯한 옷차림새로 온 종일 있다.
나같으면 귀찮아서라도 저런거 안달고 있을텐데. 저렇게 많이 달고도 살림 깨끗하게 하니 사람이 달라 보인다.
서울에서 왕창 망해서 겨우 몸만 왔다는데 여기저기서 줏어온 세간들을 어찌나 닦았는지.. 좀 허름하긴 해도 궁상맞다는 생각은 절대 안든다.
이제는 아지매들을 사귈때 겉모습과 속모습이 같은 사람이 좋다.
겉은 사치하면서도 집도 안치우고 다니는 부류가 있는가하면.
부시시해 다니면서도 집에 가보면 의외로 깔끔한 부류도 있다.
역시 이런 아지매도 사람이 좀 달라보이긴 해도 이왕이면 단정하게 하고 다니면 더 좋을것을.. 하는 맘도 생긴다.
나는 어떤 부류일까.
난, 겉모습도 속모습도 모두 깔끔한 부류이고 싶다.
이건 어디까지나 다른사람이 판단해 주는거기 때문에 내가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두 나는 중간은 가는거 같다.
아지매들.. 우리 겉과 속 깨끗하게 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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