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좀 하고 살자고 부르짖는 나도 그리 깔끔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저 아지매는 해도 너무 한다.
처음 심어본 풍란에 물주려고 창가에 섰다가 윗층에서 내려오는 그 아지매를 봤다.
지금이 2시니까 애들 올시간 되어서 집에 가나보다.
저번주에 그 아지매 집에 갔었다.. 일요일에 신랑이 집안 가구를 바꿨다고 말하길래 어떻게 바꾸었는지 구경삼아 갔다가...
아~ 뜨아.. 현관을 여는 순간.. 이것이 사람사는 집인지 도깨비 소굴인지 잠깐 구별이 힘들었다.
분명 가구 위치 바꾸고나서 대충 정리했다고 했는데.. 내가 보기엔 금방 누군가 이사간 뒷자리 같다.
손 걷어부치고 걸레 잡고 그 아지매네 집을 청소했다.
그래도 내가 치우고 쪼금은 치운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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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한시간동안이나 남의 집을 청소해 주고 왔다. 군데 그 아지매 어제 우리집에 놀러왔는데.. 내가 경대와 서랍장에 흰색 씨트지 붙인거 보더니 이쁘구 깔끔하다고 그랬다.
마지막 뒷마무리 하려고 모자란 씨트지를 사러 같이 나갔다가, 저번주에 청소하면서 보니 책은 디립다 많길래 책을 빌리러 다시 그 아지매네 집에 잠깐 들렀다.
오우.. 세상에나 세상에나 맙소사..
11시가 넘어서 우리집에 놀러온 그 아지매.
도대체 뭐하고 자빠졌다가 우리집에 왔길래 자기가 사는 집 꼬락서니를 그따위로 어질러 놓고 지 한몸만 나왔단 말인가!!
주제 넘게 개새끼는 두마리나 키우는데. 여기 저기 3군데나 오줌을 깔겨놨다.. 나같으면 저런 개새끼들 된장 바르겠다.
햄스터가 새끼를 7명 낳았다고 어린 새끼들을 필통에 넣어놨는데 으..... 쪼꼬만 몸에서 웬 냄새는 그리도 나는지.
개새끼가 싸놓은 오줌냄새랑 햄스터 냄새랑 걸레 썪는 냄새랑 한번도 걸레질 안한 온 집안 냄새랑 마구 섞여서 아주 오묘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저번주처럼 다시 한번 팔 걷어부치고 청소를 해줄까? 하고 잠깐 맘을 먹었다가. 내가 고이고이 정리해놓고간 신문지 다발이 마구 흐트러져 있는걸 봤다.
행거위에 마구 뒹굴고 있는 벗어놓은 옷가지들과 속옷들을 보니.. 괜치 청소해 줬다 싶은게 억울했다.
주인인 그 아지매가 깔끔을 떨어야 깨끗해지지.. 손님인 내가 와서 잠깐 치운다고 깨끗해 지겠냐~~
아윽.. 드러워서... 주는 물도 못먹겠다.
유리컵도 제대로 안닦아서 컵이 허옇다.
책은 아주 쌔거다. 8권을 빌리려고 책꽂이에서 빼는데 먼지가 1센티다. 걸레로 닦을라고 했는데 걸레가 더 더러워서 휴지로 닦았다.
내가 그 아지매 집에 다시가면 성을 간다.
그러니 남편한테 뭐라 잔소리 들어도 싸다.
맨날 돈이나 벌어오라구 구박하고, 청소좀 하라고 잔소리 한다고 좁쌀영감이라고 오히려 자기 남편 흉보는데, 내가 보기엔 소박을 맞을감이다.
같은 여자로서.. 그렇게 살림하는 아지매가 있다는 거 자체가 전업주부의 수치다.
아직.. 그 아지매 다 못씹었음..2탄도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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