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잘 다니던 직장을 때려칠 맘을 먹었습니다.
여직원하나 구하는 것 어렵지 않다는 말 쉽게 내뱉는 대장두 열받구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게 하는 인간 한둘이아니고 맨날 마감때마다 내가 일 못해서 그러는게 아니구 자기일 하나 제대로 못하는 인간들 때문에 열받아서 때려치고 맘편히 살림하면서 내 남편 잘 챙기자 하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유월에는 월급도 올려줄거란 얘기도 있었던 터라...
하지만 무슨 회사가 맨날 규정이 바뀌는건지 급여조정은 원래 일년에 한번만 하는거라고 하대요. 사람 갖구 장난치는것도 아니고. 갑자기 일하구 싶은맘 뚝 떨어졌습니다. 일은 갈수록 많아지고 월급은 오를 생각도 안하고.
그래도 직장다니는게 어디냐 싶었는데 출근시간 빨라지고 퇴근시간 늦어지고 살림할 시간 줄어드는데다 몸까지 피곤하니 내가 왜 이러나 싶더라구요.
남편은 하고 싶은 일 하라고 하는데 정말 사표쓰고 온전히 살림만 해도 괜찮은 건지.
회사 그만둔거 시댁에서 알면 당장 애 가지라구 할거 같고 이래저래 고민만하고 있네요.
같이 일하던 사람들 하나 둘 그만두고 이래저래 회사사정은 날로 복잡해져만 가고 어쩌면 좋져?
가만히 생활비 따져보니 적금넣는것을 줄여야 할 것 같더라구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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