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있은지 36시간이 지났습니다.
남편이 아침에 잠깐 나간 사이에 나는 집을 점령했구요.
그당시 인터넷이 안되었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좋아하는 겜 하나두 못하고, 컴퓨터 방서, 잠을 잔 것 같구요.
난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미안하단 말 하나 없이, 달랑 참외랑 약 문앞에 놔두고 차가지고 나가더군요.
동생이 집에 왔습니다. 저녁쯤 남편이 친정 동생한테 전화를 했더라구요... 그리고, 동생이 나 만나고 있을꺼라니까 이 동생한테 다시 전화를 하더라구요. 언니 옆에 있느냐.. 없다고 하니까 혹시 집에 인터넷이 되냐고 묻어랍니다.
인터넷 안되는 집은 남편에겐 의미가 없죠.
나도 겜을 좋아하지만, 우리남편. 스타에서 지면, 그렇게 순한 사람이 욕을 하고 난리입니다. 내가 "머 게임가지고 그래?" 해도 열받는데요.
오늘 아침에 전화가 왔습니다. "왜 전화했는데?"라고 묻자, "내가 잘못했어, 하지만, 내 속이 얼마나 상하는지 알아?"라고 이야기하더군요..마치 자신의 짐승같은 폭행이 전부다 나때문이라는 식으로...
남편의 아버지가 술을 무지 좋아했더랍니다.
그래서 남편은 그런 아버지를 혐오하고, 또한 그렇게 술취한 모습까지도 혐오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나의 술취한 모습이 싫었겠죠.
하지만, 나 고주망태처럼 취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님들, 제 일에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 나는 솔직히 앞으로 지금의 남편과 살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남편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ㅡ,.... 그렇게 혐오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남편도 하는 것 같습니다. 남편아버지가 어머니를 엄청 때렸다고 하더군요..
어떤 님의 말씀처럼, 나는 그렇게 맞으면서, 정말 여자란 존재가 약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폭행의 2/3은 일방적이었습니다. 영화에 나올법하게... 발로 밟혔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남편의 태도는 나에게 정말 미안한것 보다는 이렇게 괜찮겠지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을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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