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제사를 끝내고 치울거 치우고 청소까지 다 해 치우고
가계부 정리를 할까 하다가...
작년에 제사 모셔와서 일년에 여덟번..
오늘 또 한 번의 제사를 모셨네요
근데 오늘은 유독 서러운거 있죠
신랑은 철야 근무(하루 일하고 하루 쉬고)를 해서 오늘은
근무날이라 아침부터 북적이며 혼자 준비를 했어요
물론 신랑이 있어도 혼자 하긴 하지만
10시쯤 제사 모시로 온다길래 9시에 애들 재우고
혼자 상차리는데 왜 서럽게 눈물이 나대요
신랑이 미안해 하는 얼굴로 들어와서는 큰상 내리고...
막내 도련님이 10시30분쯤 와서 제사 모셨는데
신랑은 회사에 다시 가봐야 하고 도련님도 가야한다고
11시30분쯤 모두 보내고 또 혼자서 상정리하는데
내가 왜 이렇게 사나 싶고, 꼭 내가 바보같고
목기 닦가 마른행주질 치고 전부치고 한 소쿠리 같은거
다 정리하고 잡다한 그릇도 씻어 정리하고,
휴우~ 왜 내 인생은 이런건지...
청소까지 말끔히 해치우고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그래도 청소까지 해서 마음은 홀가분 한데요,
왜 서럽고 눈물이 나는지...
우리 시어머님 자식들 다 객지 보내놓고
제사날 혼자서 상차리며 우셨다고 말씀하셨었는데,
얼마나 서러우셨을까 마음이 다 아프네요.
다른땐 잘 몰랐었는데, 오늘은 유난히 마음이 짜안 하네요.
친정 가까이 살다가 이사온지 한달 됐거든요.
아마도 외로워서 인가봐요 거기서는 아줌마들하고
제사때면 음식도 같이 만들고 제밥도 같이 먹곤 했었거든요
혼자라는 쓸쓸함이 큰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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