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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내가 양보한만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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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엘리 |
조회수 : 447 |
작성일시 : 6/5/2003 6:09:48 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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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부부란 함께 서로를 맞춰가는것 같아요.
일방적으로 '너만 고쳐라..네가 나한테 맞춰라...'이런식으로는 살아가기 힘듭니다.
부부뿐이겠어요?
어떤 관계든 마찬가지입니다.
혈연으로 뭉쳐진 가족관계에서도 부모가 자기뜻만 강요하면, 자식도 빗나가고, 반항하기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가족이란 틀이 완전히 깨어지고 말지요.
신랑분은 그걸 망각하고 있는듯하네요.
혈연으로 뭉쳐진 관계도 그러한데, 피한방울 안섞이고, 몇십년동안 따로따로 생활하며 굳어진 개성을 '나한테 맞춰라. 난 도저히 이해못한다'라고 배짱 튕긴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라는걸 가르쳐주세요.
울신랑도 집안일 절대로 안도와줍니다.
결혼 7년차에, 청소기 딱 두번돌렸습니다. 설거지 한번도 해본적 없구요, 집안청소?? 청소기가 어디있는지도 모릅니다.ㅡ.ㅡ
그치만, 애보는건 강압적으로 시켰기때문에 애보는건 잘한답니다.
요즘은 애가 커서 따로 보고자시고 할것도 없지만, 육아는 잘 도와줬어요. 그거 하나, 점수따고 있었지요...
여자가 너무 잘하고, 건강한척하면, 슈퍼우먼인걸로 착각합니다.
투덜거리면서도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하고, 맞춰줄거 다 맞춰주면 남자는 여자들은 당연히 다 그러려니...엄마처럼 슈퍼우먼인것처럼 생각합니다.
울친정...엄청 깨끗합니다.
울식댁...광이 번쩍번쩍 납니다.
두집의 공통점...하루죙일 쓸고 닦습니다.
저요?
하루에 한번 청소하기 버겁지요...
원래 쓸고닦는거 안좋아합니다. 그냥 봐줄만큼만 하지요.
처음엔 티격태격 많이했습니다.
'울엄마는...' , '울집은 얼마나 꺠끗한줄 아냐?'
하면서 치우고 살자는둥 (저두 애없을때는 집 깨끗했습니다 ㅡ.ㅡ;) 어쩌구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저한테는 씨알이 안먹힌다는걸 깨달은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절로 된거 아니죠.
친구들의 조언과, 결혼 10년차된 동제 아줌니들의 충고가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충고의 요지는
'너무 잘하려고 노력하지 마라. 버릇된다'
'슈퍼우먼이 되려고 하지마라. 골병든다' 였지요.
가끔씩은 아파서 오랫동안 누워있을 필요도 있고, 입맛없다고 한끼정도는 과감하게 굶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부인이 결코 슈퍼우먼도 아니고, 가끔씩은 기분전환이 필요한 그런 사람(!)임을 각인시키세요.
남자들은 여자들이 태고적부터, 아예 뱃속에서부터 아이를 등에짊어지고, 걸레를 한손에 들고 나온줄 압니다.
사실, 우리들 여자들도, 결혼전까지는 남자와 동등하게 대접받으면서 그냥 '사람'으로서 자랐는데 말이예요. ㅡ.ㅡ;
너무 잘하려고 노력하지 마시고, 가끔은 꾀를 부리기도 하시고, 슬기롭게 대처해보세요.
참, 저희 남편도 제가 집에서 방긋방긋 웃고 있는걸 좋아한답니다. 낮에 누굴 만나러 나가도 언제 들어올거냐고 득달같이 전화하지요...지가 일찍 들어오는것도 아니면서....ㅡ.ㅡ;
그런건, 잘 고쳐지지 않으니까, 어느정도는 감안하시는게 좋을듯해요...
그치만, 나가면 스트레스 풀다오는것 아니까, 가끔씩은 이해해주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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