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꽃다운 나이에 시집을 가 만 5년을 넘긴 이 아줌마에게
참으로 잘 나가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지요.
이 친구를 앞으로 전양이라 칭하겠습니다.
(성이 전씨입니당...)
이 전양은 저보다 한살 어린 관계로 지금 서른이 되어
노처녀 반열에 등극을 하게 이르렀습죠.
이 전양은 저와 대학교 1학년때 기숙사 룸메이트로 만나
12년째 진정 꺼지지 않는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 여인네로,
가방끈길어, 인물좋아, 직장좋아,
딱한가지 흠이라면 아버지의 계속된 사업실패로 인해
어려운 가정형편이였다죠...
대학시절 집에서 오는 용돈에, 아버지 회사에서 나오는 학자금에,
가끔씩 장학금이라도 타면 그건 나의 노동의 댓가(?)라고 우기며
강탈하다시피 지갑으로 들어가 버리는 이 아줌마와는 달리
어떻게해서든지 장학금을 타야하고,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어야하는 전양은
저와 2층침대를 위, 아래로 써가며 고생도 많이 한 여인이였습죠.
전양은 대학졸업해 취직하여 동생들 뒷바라지를 원하는 부모를 뒤로한채,
대학원에 진학하여 불타는 향학열로 추위를 녹여가며 마침내 석사과정을 끝마치고,
박사과정은 무리다싶었는지 더 이상의 가방끈 늘리는 행동은 여기에서 스톱~~~~~~~~~을 외치게 됩니다.
전양이 대학원을 졸업하니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아이엠에푸로 고생을 만땅하게되며,
국가기관 연구소에 인턴사원으로 입사에 성공합니다.
그 후 전양은 경력사원모집에 떡~ 하니 합격하여
앞으로의 인생은 탄탄대로이다 싶었지요.
여기서 잠깐!!!!!!!
제목에 나온 이 남정네에 대해서 지금부터 말하고자 합니다.
이 남정네는 전양과 같은과 대학동기로 저와는 동갑이고,
전양보다는 한살많은 나쁜놈이다지요.
이 남정네는 입학도 하기전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미모의 전양을 보고 그때부터 도끼가 되어 전양을 마구마구 찍어대기에 이릅니다.
전양 열아홉, 이 남정네 스물부터 계속 사귀다가 얼마전 둘 사이에 종지부를 찍게 됩니다.
이들은 이 남정네가 군대에 입대하면서 첫번째 이별을 맞았고,
또 이 남정네가 어학연수를 떠나면서 두번째 이별을 맞았으며,
전양이 대전에 취업을 하면서 세번째 이별을 맞았으나,
둘 사이의 근본에는 아무 흔들림이 없었습죠.
나이가 들면서 이 남정네는 마구마구 결혼하자고 졸랐으나,
전양은 결혼에 자신도 없고,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으로 결혼을 자꾸 미루게 됩니다.
(지금 전양은 대전에서 회사가 구해준 아파트에 다른 여인두명과 살고 있으며, 이 남정네는 강원도 춘천에 있답니다)
이에 이 남정네는 전화로 전양에게 이별을 고하게 됩니다.
사랑하지만 당장 결혼을 할 수 없는 전양의 현실을
이 남정네는 받아들이지 못한겝니다.
이에 다급해진 전양은 당장 이 남정네를 만났지만,
이미 이 남정네는 싸늘히 식어버린 후였답니다.
전양은 이 남정네에게 자신의 마음을 얘기하며 자신이 모든 것을 포기할테니 결혼하자 했지만서도 이 남정네는 차갑게 돌아서버렸답니다.
울 남편은 이 남정네에게 여자가 생긴게 아닐가 추측합니다만,
이 남정네가 진정 전양을 차버린걸까요,
아님 전양이 매달릴것을 예상하고 떠보려 한 것일까요,
진정 이 남정네의 속셈이 무엇이란 말입니까?
12년의 세월이 참 허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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