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내 언니는 아니구 친하게 지내니까 동네 아줌마더러도 언니라고 부르고 삽니다.
나이가 아주 왕창 많지도 않아서 "아줌마"하기도 좀 그렇구..(서너살 위) 애 이름 부르면서 누구엄마~이케 부르기는 좀 싸가지 없는거 같궁..
그래서 몇번의 심호흡끝에 "언니~"한번 내 뱉으니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부터는 술술 잘 나오더라구요.
그렇게 지내고 있는 윗층언냐.
오늘은 아침부터 그라인더로 쇠 가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소리 얼마나 소름끼치고 듣기 싫은지 아시져?
공사할 데가 없는데 어디서 그러는거지? 이따 옷입고 나가봐야지..
신랑 출근하는거 배웅하러 나갔다가 윗층 언니네가 샷시를 새로 하느라 내는 소리라는걸 알았어요.
작년에도 베란다쪽 샷시 하더니.. 오늘은 거실쪽 샷시를 하네요.
창문으로 윗층 아자씨가 얼굴 내밀길래.. 무슨 샷시를 일년에 한번씩 하세요? ^^ 하고 물었어요.
돈이 모자라니 한번에 못해서 그런다구.. ㅎㅎ
신랑 보내놓고 윗층에 올라가서 공사진척을 구경했는데..벌써 다 했더라구요..
웃으면서, 내년엔 안방이랑 건너방 해야겠네요...^^
식탁밑에 기어들어가서 뭔가를 정리하고 있던 언니가 고개를 내밀면서 하는말..다른집 창문보다 우리집 창문이 더 커서.. 돈도 더든다구,(말도 안돼.. 크면 얼마나 크다구..) 예의 그 자기네만 특별한 존재인줄로 착각하는 듯한 멘트를 날리더군요.
작년에 베란다샷시할때는 40만원 들었다면서.. 이 샷시로 말할것 같으면..총을 쏴도 유리가 안깨진다구..ㅜ.ㅜ, 비행기 앞유리창으로 만든 샷시라나 모라나.. 허걱-.-;;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좋은 거로 하느라 .. 고르느라 힘들었다고 어찌나 자랑을 늘어놓던지요.
(누굴 바보로 아나... 아님 분명 저 언니가 바보일꺼야)
마트전단지가 신문에 끼어져 왔는데 커텐세일한다는 광고를 보고는 같이 구경을 갔지요.
후진 집에 걸 커텐하나 고르기를.. 몇시간.
자기네 집은 천정이 다른집 보다 높아서 특별주문을 해야한다나.. 그래서 다리품만 엄청 팔고는 그냥 돌아왔어여.
누가 들으면 우리빌라가 고대광실인줄 알겠넹.^^
코딱지만한 빌라가지구 까탈스럽게 굴기는...쯥!
정말로 뭔가가 좀 있어서나 그러면 이해나 가지요.
그 집 살림 뻔할 뻔자.. 내가 다 알고 있구만. ㅎㅎ
언냐 혼자만 자아도취에 빠져서 자기네만 특별하다고 생각하면 좀 나은데... 그럴때마다 꼭 날 잡아끌어내리면서 자신은 상승하려고 하니 내 배알이 뒤틀릴수 밖에요.
에이... 윗층 언냐 귀 엄청 가렵겠다. ㅎㅎ 내가 엄청 씹어대서 ㅋㅋ
남한테 부러진 성냥개비하나 나눠줄줄 모르고 자기위하는 맘이 너무 커서 그렇지.. 착하긴 더럽게 착한 언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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