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
뭐든지 처음이 좋은건가봅니다.
저번주에 .. 아주 오랜만에 포장마차엘 가서 꼼장어도 먹고 구수한 입담의 주인아줌마도 좋았구,간만에 추억에 젖은듯 해서 너무 좋았었지요.
토요일에.. 드디어 기다리던 비가 오셨습니다.
애들 재우고 나가려고 했는데. 바로전날 뉴스에서 부모가 잠시 가게에 나간사이에 아이들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기사를 듣고.. 다시는 애들 잠든사이에 둘이만 나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터라.비가 오는데도 ㅎㅎ 우산을 써가며 4식구가 줄줄이 포장마차로 갔습니다.
일주일 전보다 손님이 많더라구요.
아이들한테는 우동을 시켜주고 우리는.. 그 못잊을 꼼장어를 다시 시켰어요.
군데.. 비오는 포장마차.. 넘 멋있을줄 알았는데.. 영~아니올시다네요.
시궁창에서 냄새가 올라와서 역한 냄새가 포장마차 안을 가득 메우고 있구요. 그걸 뭔 냄새라고 표현을 해야하나.. 하여간 비릿한 냄새하며.. 뭐 하나를 만져도 웬지 끈적한 느낌이 나는게 너무 꺼림칙한 겁니다. ^^
비위약한 울 아들은.. 중간중간 웩웩 대질않나. ㅋㅋ
신랑이랑 둘이 말똥말똥 서로의 눈 쳐다보면서. 무언의 교감--'저번보다 디게 맛없다.. 구치? '
뒷 테이블에 앉은 아자씨 둘은 울 딸랑구 보면서 자신의 옛추억에 잠겨서 .. 우리 딸내미 저만할 때도 너무 이뻐 자랑하고파서 내내 포장마차 데리고 다녔다면서 자꾸 울딸아이 끌어안고 뽀뽀할라 그래서 고역이었어요.
저쪽 건너편에 선남선녀 커플 손님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인지 울 아이들 보면서 자신들이 이담에 낳을 자식들을 떠올리는듯 가끔씩 킥킥대고 야한얘기를 하는거처럼 느껴지더군요.ㅎㅎ
시켜놓은 꼼장어는 아깝지만. 벌써 입맛을 버려버렸구, 술먹은 아자씨들 자꾸 울 딸랑구한테 손길 뻗쳐와서리 구찮아서 그냥 나와버렸네요.
추적 추적 비오는 밤길에.. 우산4개 나란히 줄맞추어 걸어오는 맛도 꽤 괜찮았어요.
이짓을 언제까지나 할수 있을까나..
애들 훌쩍 커버리면 지금의 일들이 까마득한 옛일로 기억되면서 그때가 좋았다고 회상할 날이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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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먹었던 꼼장어가 잘못된게 틀림없어요. 그거 먹고 자고 일어났는데 연 이틀 설사만 좍좍~~!
왜 뜬금없이 설사를 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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