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전쯤.. 비가 하루걸러 왔을때였나요..
겨울내내 버텨두었던 피마자 나무 뿌리째 뽑아버리구.. 계분 두 개나 사서뿌리구. 땅을 홀라당 뒤집어 엎어놓구는.. 얼가리 배추랑 상추씨를 뿌렸어요.
꼬물락..꼬물락 안보이는 사이에 싹이 나오구,, 하트 모양이었던 떡잎들이... 어느새 어미를 닮은 입이 되어있네요.
오늘 뒷마당에 널어놓은 걸레를 걷으러 갔다가 , 마침 저녁에 먹을 국거리가 없길래. 너무 연해 보이는 얼가리 배추를 뜯었답니다.
소쿠리 가득 뜯었는데도 아직도 많이 남았네요.
아직 두번은 더뜯어 먹어도 될거 같아요.
ㅎㅎㅎ 이번엔 씨값은 나올거 같네요.
야리야리한 잎들이 수돗물에 찢겨 나갈까바 손으로 살살 흔들어 가며 씻었어요.
퇴근해서 막 돌아온 신랑이 그걸 보구는 . 아! 거~ 맛있게따. 이걸로 겉절이나 해먹자.. 그러길래 좋았어~! .^^.
갖은 양념 만들어서 얼가리 위에 살살 끼얹구 무쳐서 먹었어요.
얼가리 옆에 상추도 심었었는데 , 어디 먹을만 한가 싶어서 몇개 뜯었는데.. 갈치 구워서 살만 발라서는..( 꼴깍~!) 상추 겹겹이 포개 얹은데다 놓구, 밥 한덩어리도 얹고, 고추장 찍어서 넣고 신랑이 쐐주 한잔 넘기기 기다렸다가.. 자기, 아! 해바^^해서 한잎에 쏘옥 넣어주니 싫다 소리 한번 안하고 낼름낼름 잘도 받아 먹네요. ㅎㅎ
일요일에 거름 한번 더주면 ..또 훌쩍 자라겠지요?
일주일만 더 잘 키웠다가 다음주에도 또 뽑아먹어야 겠어여.
한평밖에 안되는 텃밭이지만. 농사짓는 마음 쬐끔은 알거 같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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