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두살때 스무살짜리를 만났네요 아니 열아홉
녀석이나 저나 생일이 빨라서 대학생이었죠.
우린 꽤 오랫동안 함께였고 영원하리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부터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어요
그는 아직 학생이고 전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터라 고민이 많았죠.
아엠에푸시절 그때였어요
다들 참 어려운 시기였잖아요.
그 아인 풍족한 집안이라 학비나 뭐 다른 걱정없이 학교다니고 있었지만 전 아니었거든요.
돈을 벌어야하는데 일자리는 쉽게 찾아지지 않고 개인적으로 무척 힘든 시절이었는데 녀석이 결혼하자 하더라구요.
졸업할때까지 기다려주겠다는데도 취업할때까지만이라도 기다리자하는데 막무가내더군요.
그러다가 영장이 나왔어요. 전 취직을 했고 꽤 오랬동안 서로 연락하고 지내다가 멀어졌어요.
지금도 가끔 생각나죠. 하지만 만약 그때... 라는 생각을 하면 아찔해요.
내 자리를 잡은 담에 결혼한 지금도 어려운데 만약 그때했다면 하는 생각하면... 당시엔 부모님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살았다해도 모르겠네요. 남자가 현실로 돌아오려면 서른즈음은 되어야 하는 것 같던데...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스무살의 남자는 꿈만 앞서는 것 같아요.
사회 경험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그 나이가 되어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만약 아이가 생긴다면 가족을 부양할 준비는 되어있는지 그런 것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사랑해서 결혼한다는데 말리고 싶지는 않지만 사랑하기때문에 기다리는 법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전 기다리지 못했지만 거기까지가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님도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세요.
더 좋은 사람을 만난다거나 하는 흔한이야기가 아니라 서로를 책임질 준비를 한 상태로 결혼을 하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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