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사촌동생의 결혼이 있었습니다.
내내 집에만 있으니 누가 결혼을 한다거나 하면.. 정장이 없어서 옷없다는 핑계로 안가기일쑤.
근데 저희집에서 너무 가까운 곳이라 안가기도 뭐하고. 장남결혼식이기도 하구,형제중 마지막 결혼이기도 하고.. 친정쪽결혼이라 마음의 부담이 조금 덜하다는 (결혼식 한번가기 디게 어렵져? ^^)여러가지 이유로다가 갈 결심을 했습니다.
식장으로 가는 택시안에서.우리 아이들의 말이 택시기사분을 엄청 웃기게 만들어서 운전을 제대로 못할 지경이었어요.
-울 아들-"엄마, 우리 어디 가는거에여?"
-c- 음..엄마 사촌 동생 결혼식 가는 거야..예식장에~
-울 아들- ㅎㅎ 나도 얼른 커서 결혼하고 싶다.^^
-울 딸랑구-나넌~~아빠양 결헌하꼬야
-울 아들-그래, 넌 아빠랑 결혼해라.. 난 엄마랑 할거다.
구치, 엄마?
-울 딸랑구-아빠눈~아줌마양 결헌해떠..(헉-.-;아빠가 아줌마랑 결혼했다고라? ㅋㅋ)
-c"-ㅎㅎ아빠가 다른 아줌마랑 결혼하면.. 엄마랑 이렇게 오손도손 못사는거야.. ㅎㅎㅎ
아이들의 말도 안되는 말에.. 일일이 말대꾸해주며 가는동안.. 순수한 아이들의 생각에 너무 이뻐서 깨물어주고 싶었답니다.
나두.. 이다음에 크면 아빠랑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있지요.
죽을때까지 엄마, 아빠랑 같이 살겠다고 한 적도 있구요.
아마도 10살때쯤이었을겁니다.
지금의 울 아들 나이였네요.. 그런데 어느순간 그렇게 좋던 부모님의 관심도 귀찮아지면서 나혼자 훨훨 날고 싶고 모든것이 갑갑해 지더군요.
지금이야 아직도 애기티 못벗어 아침마다 엄마품에 파고들지만 2~3년만 지나면 품에 앵기기는 커녕 콧방귀나 안뀌면 다행이겠지요?
품안의 자식이란 말이 새록새록 피부에 와 닿습니다.
언제까지나 ~~우리아이들이 엄마, 아빠와 결혼하고 죽을때까지 같이 살겠다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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