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세탁기 안을 보니까, 못보던 손수건이 하나 있더군요. 딱스(고가품) 손수건.
진품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딱스를 자기가 살리는 없고....어디서 받은건데, 왜 얘길 안하지?
원체 덜렁거리는 성격이라 새로운게 있어도, 원래 있던것인듯 착각도 잘하는 성격이라 세탁기 안에 넣어두면 내가 모를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ㅡ.ㅡ;
물론, 남편을 믿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이남자도 다른남자들처럼 밖에 나가면 남이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잘난 손수건을 어제 내놓으면서 어디서 난거다...손수건좀 챙겨줘라..라고 얘기했으면 좋았을것을...(매일 손수건 챙겨가지고 나갑니다. 워낙 땀을 잘 흘리는 체질이라...)
오늘 아침에 화장실에서 나오는 남편에게 신문을 펼쳐들고 내딴에는 자연스럽게 물어보았지요.
"딱스 손수건 있더라? 그거 어디서 난거야?"
그랬더니 큰목소리로 (꼭 일부러 큰목소리 내는걸로 들렸음)
"아, 그거, 식당에서 밥먹으면서 땀닦고 있으니까, 직원중의 한명이 자기네집에 손수건 굴러다닌다고 준거야" 라고 하더군요.
딱스라면 선물들어온건데, 손수건 필요없다고 선물들어온 손수건을 막주는 동료...흔한일 아니지요...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딱스던데? 더 달라고 해" 라고 말았습니다.
속으로는 '그게 여자야, 남자야?' 라고 물어보고 싶은데, 꾸욱~ 참았습니다.
괜히 별것아닐지도 모르는일을 '나, 당신 의심해 ~~' 라고 꽁지 붙일 필요 없는것 같아서요 ㅡ.ㅡ;
대학다닐때부터 이사람의 애정편력을 잘알던 저이기에 끝없는 의심의 자락을 놓을수가 없네요.
그러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항상 의심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가끔은 이게바로 '의부증'아닐까...생각하기도 합니다.
그치만, 저랑 사귀면서 한번도 한눈판적 없고, 정확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기때문에 그냥 덮어두고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치만, 한편으로는 '이사람도 남잔데,,,밖에는 활기찬 여자애들이 많기도 많구먼...'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러면서, 제 옷차림을 생각합니다.
낮에는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밖에 다녀도 될 차림을 하고 있지만, 해만지면 등장하는 추리닝바지...화장기없는 맨얼굴, 그나마 커트머리이기에 좀 덜 부시시해보이는 머리...
밖에는 싱싱하고 젊은, 그리고 톡톡튀는 여자들이 넘쳐나고 있지요. 그런 여자들을 보다가 집에와서 이런 현상의 마누라를 보면 어떨까....라고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요즘들어 부쩍 살을 빼야겠다고, 마른듯이 날씬해져보겠다고 (10년전처럼) 운동하고, 힘들어서 살빠졌다고 좋아하는 남편을 보면, 괜시리 심통이 나서
"난 마른남자 싫어"라고 말해보기도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좀 우습긴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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