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정말 십년감수 했습니다.
잠깐동안 받은 스트레스로 한 10년은 더 늙어버려서 이제야 제 나이를 찾았어요.
눈이 아파서 안과엘 갔다가 시장을 보고 딸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죠.
큰길에서 코너를 돌아서 동네골목으로 접어들었어요.
봉고차가 막다른 곳에 주차되어 있었는데. 손 잘잡고 가던 딸아이가 손을 놓고는 디뚱디뚱 뛰어갔어요.
차 앞으로 나와서 저한테 까꿍~ 하려고 하는거죠..
제가 먼저 가서 까꿍하려고 차 앞으로 가서 기다리는데 아이가 안보이는 겁니다.
얼른 뒤돌아서 차 뒤로 가는데..
으악..... 여기 저기 비명소리..
아앙~~아앙!!
아무리 많은 아이들이 떠들어도 내 아이 울음소리만 쏙 빼서 들리는게 엄마잖아요? 그순간 울 아기 우는 소리구나라는 직감이 퍼뜩드는겁니다.
몇초도 안되는 순간이었어요.
몇발자국 안떨어진 곳이었어요.
제가 딸아이 잡으러 등을 돌린 순가 제 뒤로 소나타 승용차가 지나쳤나봅니다.
전 차 앞쪽에 있었고. 딸아이는 차 뒤쪽에 있었다가 골목을 빠져나오는 승용차에 다리를 끼이고 말았어요.
소리소리 지르면서 들고있던 짐 다 내팽개치고 달려갔습니다.
길바닥에 여리디 여린 울 딸아이 누워 있구.. 그 작은 다리가 엄청 큰 차바퀴 밑에 있는 겁니다.
눈이 확 돌구.. 심장이 멎는거 같구.. 피는 역류하는거 같구..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어요.
차를 들어보려고 했는데.... 그 무거운 차가 들려질 턱이 있나요.
차를 뒤로 밀어보려 했는데..꿈쩍도 안하구..ㅜ.ㅜ
운전자도 당황해서 멍~하니 있길래.. 얼른 후진하라고 비명을 질렀어요.
앙앙 우는 아이 안고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동동 거리고만 있었어요.
그래도 운전자가 금방 침착해져서 얼른 차에 타라하고 큰병원으로 가자고 하더군요.
마침 가까운 곳에 큰병원이 있어서 그리로 갔습니다.
차에 타는 순간. 엄마가 너무 놀라서 그런지 오히려 딸아이는 울지도 않고.. 멀뚱멀뚱 제 얼굴만 보고 있더군요.
병원가서 정형외과 가서 엑스레이 찍고..
그런데.. 너무나도 신기합니다.
울 아기 발과 다리에 분명 타이어가 올라갔었는데.. 하늘의 도우심인지.. 울 아이 아무데도 다친곳이 없네요.
얼마나 감격이었는지... 아이키우는 엄마라면 아시겠죠?
10살까지는 삼신 할머니가 돌봐주신다더니.. 정말 그런거 같다고 믿고 싶네요.
사고낸 운전자도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아이가 안다쳐서 정말 다행이라고.. 그제서야 울 아기 찬찬히 봤다면서 참 이쁜 아기구나~하시대요.
약 이틀치 받아오구.. 밤에도 발이 붓지 않구.. 아파다고 하지만 않으면.. 괜찮을거라고 합니다.
교통사고난 아이 맞나? .. ㅎㅎ 지금 옆에서 얼마나 까불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네요.. 너무 귀여워요.^^
아이가 다치는건 정말 순간이라는거 몸소 체험했답니다.
어린 아이 가진 엄마님들... 아이 잘 키우세요..
하루하루 우리아이 사고 안당한거 감사하며 키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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