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장 친한 친구 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어릴적부터 무척 산을 좋아하고 꾸밈없고 티없이 정말 잘 놀던 친구였고, 제법 남자도 많이 따르는 편이었어요.
노래도 제법 수준급이고 얼굴도 그만하면 괜찮은 편인데다 얼마나 상냥한지 피아노 개인 레슨을 하러 한 집에 들르면 얼마 안가서 그 아파트 1동 아니 2동을 확 휘어잡을 정도로 사람 마음을 끄는 친구였죠.
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고 그늘이라는 것은 별로 찾아 볼길 없는 친구였어요.
남자친구는 고등학교 졸업이후 몇명을 만났었죠. 그리고 제작년 봄까지 사귀던 남자는 몇년 만났는데,
정말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더군요.
절에 가끔가던 그 친구는 어느날 남자한테서 개(dog)냄새가 난다면서 사귀던 남자 하고 스킨쉽하는 것 조차 싫다고 하더군요.
사귀던 남자는 좋지만, 함께 스킨쉽하는 것은 냄새가 나서 싫대요.
그러더니 어느날 절에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큰 스님께서 그 친구는 결혼해서 남자하고는 못산다나요?
별로 인연이 없대요. 전생에 스님이어서 맑고 깨끗한 곳에서 살아야 한데요.
그런 이야기를 그냥 스폰지처럼 받아들이는 것 보면 정말 스님과 인연이 있었나 싶어서 저도 스님이 되는 것을 찬성했죠.
가끔 절에 그 스님이 된 친구를 보러가지만, 이젠 친구 ...야..라고 이야기 하지는 않고, ...스님..안녕하세요?
라고 불러요.
내겐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기 보다는 인생의 나침반이 될수 있는 스님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나름대로 뿌듯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주 보고 싶어요...그 친구가. 아니 스님이.
님도 억지로 인연을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어쩌면 다른 인연이 있는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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