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남편!
정말 여러모로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맞벌이인데도 집안일 적극적으로 함께 하지 않는 것 말고는 술도 잘 못하고, 특별히 속썩이는 일 없는 남편이지요,
이제 결혼한지 2년이 되었고, 예쁜 딸이 있지요. 아직 핏덩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가 아직 산후조리중이니까요.
약 한달전에 회사관련 업자들과 술을 먹고 왔습니다.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먹고는 새벽 2시가 다 되어 들어왔습니다. 단란주점에 갔다가 (물론 여자도 있는) 다른 사람들 기분 맞추어주어야 한다고 여자들과 2차까지 보내주고서 절친한 과장과 둘이서 차 한잔 더 하고 왔더라구요.
다른 사람들 2차 보내주면서 그래도 짐승같은 행동 안하고 들어온 남편이 참 사랑스럽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또 남편이 그 사람들과 업무관련으로 만나고 왔습니다. 어제는 새벽 3시30분에 들어왔더군요. 술을 많이 못먹는 사람이라 걱정이 되어서 새벽 2시에 전화했더니 전화도 안받더라구요.
많이 걱정이 되었지요. 그래서 새벽 3시에 다시 전화했더니 역시나 안받고... 그러더니 30분 후 들어오는 중이라며 전화했더라구요. 술을 많이 먹어서 힘들다며....
가슴이 좀 아프더라구요. 못먹는 술을 먹으면서까지 그렇게 업자들을 만나야 하는지....
제가 전에 단란주점에서 2차 갔던 사람들 쓰레기 같은 사람들이라고 이야기 했더니 이번에는 고기집에 갔다가 까페에서 맥주마셨다고 하더라구요. (단란주점 갔을때보다 훨씬 기분이 좋더라구요)
남편 잠들때까지 옆에서 이야기 나누며 지켜주다가(요즈음 신생아때문에 각방을 쓰고 있답니다.) 나와서는 남편 옷가지를 정리하다가 지갑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니... 의도적으로 본것이라고 하는것이 더 정확하겠네요.
남편 말대로 고기집에서 고기를 먹었더군요. 그런데.... 카드명세서를 보니 고기집 다음은 까페가 아니라 분명 단란주점이었습니다. 300만원 넘게 까페에서 맥주를 마실수는 없을테니까요.
300만원이라는 금액이면 분명히 여자들과 2차까지 간 금액인데, 술값결재시간은 새벽1시 40분경이더군요. 결국 남편도 그 후에는 어느 술집 계집과 2차를 갔다는 말이 되겠지요.
아무리 99%의 남자들이 그런다고 해도 내 남편이 그러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너무 불결하고 더러운 생각이 들어서 하루종일 눈시울을 붉혔답니다.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용납하지 못하겠네요.
그냥 남자들의 속성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야 하는건지.... 어찌 핏덩이같은 자식과 아직 건강조차 회복하지 않은 부인을 두고서 그런 쓰레기 같은 인간들과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남편에게 받은 충격과 실망감에 정말 너무 속이상합니다. '
앞으로 남편과 어찌 잠자리를 할 수 있을지... 지금도 남편만 보면 더러운 생각이 들어서 말하기도 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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