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린시절에 성폭행의 경험이 있는 주부입니다..이제 결혼한지 막 3달째구요...
제 경우는 성폭행과 성추행의 중간정도였습니다..문제는 성폭행이든 성추행이든지..그 기억은 평생을 간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억에도 불구하고, 전 우등생으로 그리고 활발하고 활동적인 여성으로 자라서, 지금은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는 당당한 여자이지만.....그런 아픈 기억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평생 가져가야할 상처라는 것입니다..전 남편에게조차도 말하지 못합니다..부끄러워서가 아니라, 너무나 아픈 기억이라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마음에서요...혹시나 두번 상처받지나 않을까하는 우려에서요...
그런 기억들을 극복하려고 무지하게 애쓰고 노력해도...알게모르게 저에게는 '피해의식'이란 것이 깊게 자리잡고 있는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무엇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 혹은 누군가가 나의 것을 가져간다는 생각이 들 때 아주 강한 반발심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제가 못된 아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심리학을 공부하면서 그리고 끊임없는 우울함속에서..결론지었습니다.
어린시절의 그런 피해의 기억들은 사람을 위축되게 만들고, 무의식 중에 피해의식이 없어도 될 친구처럼 깊숙하게 자리잡게 된다는 것을요...
앞으로도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나 개방적으로 바뀐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아마도 어린시절의 그런 기억이 있는 여자들은, 성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기 보다는, 빨리 해결해 버리고 싶은 하나의 과제처럼 다가올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엔 그랬으니까요...
딸을 키우시는 엄마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딸은 아주 예민하기때문에 아주 주의깊은 관찰을 요한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엄마는 제가 그런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십니다. 제 나이 6살때 였는데, 전 너무 성숙했었나봅니다. 엄마가 아시면 속상해하실 것 같아 저 혼자 며칠을 정신적,육체적으로 아파했었습니다. 우울해하거나 말이 없거나..."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라는 말을 반복할 때..그리고 가만히 누워만 있을때 주의깊은 관찰을 해야 합니다..저처럼 그런 경험이 있어도 혼자서 아파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제가 다른 얘기를 너무 했나봅니다..
딸가진 부모님들, 크리스탈처럼 영롱한 따님들 예쁘게 잘 키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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